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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서 떠나는 숲 여행…남산 ‘힐링 산책’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 5분 걸림 -
남산한국숲정원 지당원
중부공원여가센터(공원사진사 이종덕)

서울 한복판에서 전통 정원의 고즈넉함과 숲길의 여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책 프로그램이 열린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남산을 천천히 걸으며 숲과 정원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는 지난 6월 새 단장을 마친 남산공원 ‘한국숲정원’에서 전문 숲해설가와 함께 걷는 ‘한국숲정원 힐링 산책’을 8월 21일부터 운영한다.

남산 속에 펼쳐진 11개의 한국 정원

한국숲정원은 용산구 이태원동 남산야외식물원 일대를 새롭게 꾸민 공간이다. 전국의 전통숲을 모티브로 남산의 자연환경과 기존 숲을 최대한 살리면서 한국 정원의 분위기를 더했다.

지난 6월 27일 전면 개방된 이곳에서는 모두 11개의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정원은 크게 ‘전통과 문화’, ‘자연과 생태’, ‘휴양과 휴식’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전통 정자의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지당원과 영지원, 무궁화원에서는 연못과 산책길을 따라 차분한 한국 정원의 멋을 느낄 수 있다.

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면 철쭉동산과 매화원, 이끼원, 죽림원, 솔숲원이 있는 ‘자연과 생태의 숲정원’이 좋다. 대나무와 소나무, 이끼 등 서로 다른 식물이 만들어내는 풍경을 천천히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솔숲마당과 은행나무뜰, 남산마루에서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가기 좋다. 울창한 숲과 서울 도심의 풍경을 함께 바라볼 수 있어 남산 산책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금요일 밤엔 야간 산책…주말엔 아침 숲길

이번 ‘한국숲정원 힐링 산책’은 8월 21일부터 11월 14일까지 운영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시간대다. 매주 금요일에는 야간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전 산책이 마련된다. 같은 정원이라도 햇살이 비치는 아침과 조명이 어우러지는 밤의 분위기가 다른 만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산책에는 전문 숲해설가가 동행한다. 단순히 정원을 걷는 데 그치지 않고 각 공간에 담긴 의미와 식물, 남산의 자연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바쁜 일정에 쫓기듯 둘러보는 관광보다는 천천히 걸으며 숲을 관찰하는 여행에 가깝다. 멀리 떠나지 않고 서울 도심에서 짧은 ‘숲 여행’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프로그램이다.

향·차 체험부터 야간 숲길까지

한국숲정원에서는 힐링 산책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오감을 활용해 숲과 향, 차를 경험하는 ‘다함께 숲·향·차’를 비롯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호시탐탐 남산탐험’, ‘남산 숲탐정 명탐정’ 등 자연·생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남산의 또 다른 산책 명소인 ‘남산하늘숲길’에서는 ‘남산 하늘숲길 야간여행’도 운영될 예정이다. 완만한 숲길을 따라 걸으며 밤의 남산과 서울 도심의 전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한국숲정원 힐링 산책’ 8월 프로그램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 공원여가과에서 확인하면 된다.

신현호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 소장은 “한국숲정원은 남산의 자연과 한국정원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숲정원만의 정취를 느끼며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멀리 떠날 시간이 없다면 올가을 남산에서 잠시 여행자가 돼보는 것도 좋겠다. 대나무숲과 소나무숲을 지나 정자와 연못을 바라보고, 해가 진 뒤에는 서울의 불빛까지 내려다볼 수 있다. 익숙한 남산이 조금은 낯선 여행지가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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