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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10명 중 8명 “플라스틱 줄이겠다”…문제는 포장·유통 구조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 4분 걸림 -
플뿌리연대 관계자들이 지난 6월 22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플라스틱 졸업식’을 열고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을 촉구하고 있다.
[플라스틱 문제를 뿌리 뽑는 연대]

시민 10명 중 8명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일 의사가 있지만, 제품 대부분이 플라스틱으로 포장돼 있어 실천하기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1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플라스틱 문제를 뿌리 뽑는 연대’는 지난달 전국 만 20~6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플라스틱 오염 인식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는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달 27~28일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3.6%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한다고 답했다.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의사가 있다는 응답도 81.3%였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서 검출되는 데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81.7%로 집계됐다.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 플라스틱을 피하기는 쉽지 않았다. 플라스틱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8.7%가 “구매하려는 제품이 대부분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로만 판매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쓰지 않으면 구매나 이용 과정이 복잡해진다는 응답도 39%였다.

시민들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봤다. 다회용기와 리필 시스템이 마련되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79.1%였다. 플라스틱 제품이나 일회용 배달 용기에 별도 비용을 부과하면 사용을 줄이겠다는 응답도 56.1%로 나타났다. 편의를 위해 계속 플라스틱을 사용하겠다는 응답은 37.7%였다.

플라스틱 감축을 주도할 주체로는 정부가 64.4%로 가장 많이 꼽혔다. 기업은 58.8%, 소비자 개인은 48.5%였다. 필요한 정책으로는 다회용기·리필 시스템 구축이 44.4%로 가장 높았고, 텀블러 할인이나 보증금제 등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정책이 41.6%로 뒤를 이었다.

다회용기와 리필 시스템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90.9%였고, 실제 이용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55%였다. 다만 장소에 따라 이용률 차이가 컸다.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제한으로 다회용기를 이용한 경험은 77.8%였지만, 야구장은 21.1%, 장례식장은 22%, 배달 음식은 28.8%에 그쳤다.

규정이나 시스템이 있는 공간의 다회용기 이용 경험이 그렇지 않은 공간보다 최대 3배 이상 높았던 것이다.

플라스틱 감축이 가장 시급한 분야로는 포장재가 1위로 꼽혔다. 소비재와 섬유가 뒤를 이었다. 반면 플라스틱 사용이 필수적인 분야로는 의료와 전기·전자, 건설·건축 등이 꼽혔다.

플뿌리연대는 “시민들은 이미 일회용 플라스틱과 헤어질 준비가 돼 있다”며 “개인의 실천을 가로막는 플라스틱 중심의 생산·유통 구조를 바꾸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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