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g in
  • 구독하기
지구를 살리는 뉴스, 더지구가 기후위기의 진실을 알려드립니다

섬의 흙 한 줌에서 찾은 미래…바닷가 세균 310종 새로 발굴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 3분 걸림 -
친환경 연구선 ‘섬누림호’를 타고 도서·연안 생물자원을 조사하는 모습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우리나라 섬과 바닷가에서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세균자원 310종이 새로 확인됐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지만, 일부는 의약·바이오 소재와 친환경 농업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5년간 국내 도서·연안 지역 100여 곳을 조사한 결과 신종 13종과 미기록종 297종 등 모두 310종의 세균자원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외딴섬까지 넓힌 미생물 조사

이번 조사는 섬과 바닷가 생태계에 사는 미생물의 다양성을 확인하고, 국가 생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해수, 해양퇴적물, 염생식물, 토양 등에서 시료를 채집한 뒤 세균을 분리하고 종을 확인했다. 2023년부터는 친환경 연구선 ‘섬누림호’를 활용해 가거도, 추자도, 어청도처럼 접근이 쉽지 않은 먼 섬까지 조사 범위를 넓혔다.

붉은 색소 만드는 세균도 발견

이번에 확인된 미기록종 가운데는 산업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세균도 포함됐다.

2025년 율도에서 발굴된 주시켈라 하레나에는 선명한 붉은색 색소인 프로디지오신을 만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디지오신은 항균, 항암, 면역조절 기능 등이 보고돼 의약·바이오 소재 후보 물질로 연구되고 있다.

고하도의 염생식물 뿌리 주변에서는 로세비움 살리눔도 분리됐다. 이 세균은 공기 중 질소를 식물이 이용할 수 있는 암모니아 형태로 바꾸는 질소 고정 특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식물 생장을 돕는 친환경 농업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작은 세균이 지키는 생물주권

도서·연안 지역은 기후변화에 민감하지만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공간이다. 특히 섬과 갯벌, 바닷가 흙 속에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미생물자원이 많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성과는 체계적인 현장 조사가 미개척 생물자원을 찾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새로 발굴된 세균자원은 앞으로 국가 생물종 목록 확대와 생물다양성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진영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앞으로도 도서·연안 지역에 대한 장기 조사와 생물자원 발굴을 지속해 유용 생물자원의 확보와 연구를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물다양성 연구와 산업화 연계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