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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로 사라졌던 물장군·물방개, 광릉숲에서 서식 재확인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 [object Promise]분 걸림 -
국립수목원에서 발견된 물장군
[국립수목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이 광릉숲 수서곤충 정밀조사 과정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곤충인 물장군(Lethocerus deyrollei)과 물방개(Cybister japonicus)의 서식을 다시 확인했다.

국립수목원 곤충조사연구팀은 다살이생물자원연구소와 함께 올해 광릉숲 수계 전반을 대상으로 수서곤충 및 희귀산림곤충을 정밀 조사했다. 조사팀은 지난 8월 물방개 유충을 발견했고, 9월 중순에는 물장군과 물방개 성충이 살아 있는 모습을 추가로 확인했다.

물장군과 물방개는 수서곤충 먹이그물의 최상위 포식자로, 하천 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으로 꼽힌다.

두 종은 과거 전국 하천에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심각한 수질오염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물장군은 1998년, 물방개는 2017년 각각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다.

광릉숲에서 두 종이 마지막으로 관찰된 시기는 물장군이 2001년, 물방개가 1990년이었다. 이번 발견은 수십 년 만에 서식을 공식적으로 재확인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립수목원에서 발견된 물방개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김창준 연구사는 “광릉숲에서 오랜 기간 관찰되지 않았던 멸종위기 수서곤충이 다시 확인된 것은 광릉숲 수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증거이자 보전 관리 성과”라며 “앞으로도 희귀 산림생물종을 대상으로 과학적 모니터링과 서식처 복원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광릉숲은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대표 천연림으로, 550년 넘게 보전돼 온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이번 재확인은 광릉숲이 여전히 살아 있는 생태계 보고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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