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사이 걷는 모델들…서울숲, 패션 무대 된다

서울숲이 초록으로 물드는 5월, 도심 공원이 거대한 패션 무대로 바뀐다. 나무와 햇살을 배경으로 한 야외 런웨이가 열리며, 패션과 자연을 결합한 새로운 도시 문화 실험이 시작된다.
서울시는 오는 5월 8일 오후 7시 서울숲에서 ‘2026 서울패션로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도시의 일상 공간을 패션 무대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도심 속 자연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색다른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패션로드는 2024년 석촌호수와 뚝섬한강공원에서 처음 시작됐다. 2025년에는 덕수궁 돌담길로 무대를 옮겨 역사 공간과 패션을 결합했다. 이어 신당역 유휴공간에서는 인공지능과 빛, 사운드를 접목한 체험형 전시를 선보였다. 단순 관람 중심에서 참여형 콘텐츠로 확장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서울숲 무대는 기존 시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자연과 패션, 휴식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형 콘텐츠’로 기획됐다. 시민들은 런웨이를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듯 패션을 경험할 수 있다. 도시 녹지 공간을 문화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사는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열린다. 서울숲과 성수동 일대에는 약 9만㎡ 규모 정원이 조성된다. 총 167개 정원이 약 180일간 운영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도심 녹지와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패션쇼에는 18개 K-패션 브랜드가 참여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덕다이브, 아드베스, 오디너리피플이 대표 브랜드로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패션 매거진 데이즈드 코리아와 협업한 특별 런웨이도 마련된다. MZ세대가 선호하는 15개 브랜드가 추가로 참여한다.
공연도 결합된다. 아티스트 에피와 밴드 유인원이 무대에 올라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패션과 음악, 공간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행사로 구성됐다.
참여는 사전 신청 방식이다. 4월 29일까지 공식 SNS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추첨으로 300명이 선정된다.
이수연 서울시 경제실장은 “서울패션로드는 도시 공간을 패션 콘텐츠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라며 “정원과 패션이 결합된 서울숲 무대를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5월 정원 속에서 펼쳐지는 패션 피크닉을 직접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심 녹지 공간을 단순 휴식 공간에서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는 늘고 있다. 서울숲 패션쇼 역시 그 흐름 속에 있다. 자연과 산업, 문화가 결합한 도시 실험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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