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뢰 10만6천 회' 여름 집중·서해 편중...충남 최다·부산 최저

지난해 국내 낙뢰 발생이 평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여름철 집중 현상과 특정 지역 편중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변화에 따른 대기 불안정성이 낙뢰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이 발간한 ‘2025 낙뢰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관측된 낙뢰는 약 10만6천 회로 집계됐다. 최근 10년 평균보다 1.3% 많지만, 2024년에 비해서는 27% 감소한 수준이다.
낙뢰는 여름철에 집중됐다. 전체의 57%가 6월부터 8월 사이에 발생했다. 특히 7월 한 달 동안 3만5,372회가 관측돼 연간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7월 17일 하루에는 2만3,031회가 기록돼 연중 최다 발생일로 집계됐다.
월별 분포는 평년과 차이를 보였다. 6월과 8월은 평균보다 적었지만, 5월과 9월은 상대적으로 많았다. 초여름과 초가을로 낙뢰 발생 시기가 분산되는 경향이 확인된 셈이다.
지역별로는 충청남도가 2만8,165회로 전체의 2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전북특별자치도(15%)와 전라남도(12%)가 뒤를 이었다. 반면 부산은 382회로 가장 적었다. 최근 10년간 경남과 서해안 중심이던 낙뢰 분포가 서해안과 호남권으로 더 뚜렷해진 점도 특징이다.
해상 낙뢰는 서해에서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해상에서 27만7,693회가 발생해 남해와 동해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확장하고 늦게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따뜻한 공기가 서해로 유입돼 대기 불안정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해수면 온도 상승과 대기 불안정성 증가는 국지성 호우와 낙뢰를 동시에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특정 날짜에 낙뢰가 집중되는 현상도 잦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여름철 낙뢰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낙뢰가 집중되고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낙뢰 위험에 많이 노출될 수 있어,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날씨알리미 등을 통해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낙뢰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여 낙뢰 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평소 낙뢰 국민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낙뢰연보를 통해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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