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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경남 고성 앞바다에 ‘바다숲’ 만든다…13억원 투입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 4분 걸림 -
LG전자는 20일 경남 창원시 LG전자 스마트파크에서 해양수산부, 경상남도,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탄소흡수원 확대와 바다생태계 보전을 위한 '바다숲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전자]

LG전자가 정부·지자체와 손잡고 경남 고성 앞바다에 대규모 ‘바다숲’을 조성한다. 사라진 해조류 서식지를 되살려 수산자원과 생물다양성을 회복하고, 해조류가 흡수하는 탄소를 기후변화 대응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이다.

해양수산부는 20일 LG전자, 경상남도, 한국수산자원공단과 민·관 협력 바다숲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해수부와 LG전자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각각 6억5000만원씩 모두 13억원을 투입해 경남 고성군 덕명리 해역에 1.5㎢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축구장 약 210개 면적에 해당하는 규모다.

바닷속 ‘숲’을 되살린다

바다숲은 육상 숲처럼 해조류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공간이다. 물고기와 각종 해양생물의 산란·서식처 역할을 하고 해양생태계의 먹이사슬을 지탱한다.

그러나 연안 수온 상승과 환경 변화, 성게 등 해조류를 먹는 생물의 증가 등으로 바닷속 암반에서 해조류가 사라지는 ‘갯녹음’ 현상이 나타나면서 바다숲 복원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는 해조류 포자가 바위에 쉽게 붙을 수 있도록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갯닦기’를 비롯해 해조류 이식, 포자 확산 시설 설치, 해조류를 먹는 성게 제거 등의 작업이 진행된다.

단순히 해조류를 심는 데 그치지 않고 이후 생태계가 스스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은 바다숲 조성과 사업 관리를 맡는다. 경상남도는 조성사업이 끝난 뒤 현장 점검과 해조류 관리 등 사후관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해조류가 흡수한 탄소, ‘블루카본’ 인정도 추진

이번 사업은 해양생태계 복원을 넘어 탄소중립과도 연결된다.

해조류는 성장 과정에서 바닷물 속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정부와 기업들은 이런 해양생태계의 탄소흡수 기능을 이른바 ‘블루카본’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4개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수산자원 증대와 생물다양성 확보뿐 아니라 해조류의 탄소흡수원으로서 국제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기업의 환경·사회·투명경영(ESG) 활동을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라 실제 해양생태계 복원사업과 연결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최현호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은 “이번 협력은 정부와 민간, 공공이 뜻을 모아 바다생태계 보전과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범적인 상생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바다숲 조성 사업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육지의 숲을 늘리는 것만큼 바닷속 숲을 되살리는 일도 중요해지고 있다. 고성 앞바다에서 시작되는 이번 사업이 기업 참여형 해양생태계 복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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