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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곳곳서 매분 1명 사망… 폭염이 부른 ‘기후 재난’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 3분 걸림 -
가디언 홈페이지 기사 캡처

지구의 온도가 오르는 속도가 인간의 생명을 집어삼키고 있다.

'란셋(Lancet)'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 분마다 한 명이 폭염 등 고온 현상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 폭염 관련 사망자를 연평균 54만 6천 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1990년대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9일 “이 통계는 기후위기가 이제 건강위기로 번졌음을 보여주는 경고음”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를 이끈 런던대학교 UCL의 마리나 로마넬로(Dr. Marina Romanello)는 “전 세계 곳곳에서 인명과 생계가 동시에 파괴되고 있다. 기후위기의 현실은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지난 4년 동안 연평균 19일의 ‘생명을 위협하는 폭염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 가운데 16일은 인위적인 온난화가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또 2023년 기준으로 화석연료 보조금이 9,560억 달러(약 1,300조 원) 에 달했으며, 이는 ‘극단적 고온으로 인한 노동 생산성 손실’과 맞먹는 규모라고 밝혔다.

반면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확산과 석탄 감축 노력으로 지난 10년 간 매일 400명 이상의 생명을 구한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건강한 미래는 화석연료 중독을 끊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피해는 단순히 열사병에 그치지 않는다.

폭염은 심혈관 질환과 호흡기 질환 악화를 유발하고, 대기 오염과 식량 불안정, 질병 매개체 확산으로 이어진다.

란셋 카운트다운 연구진은 “지금의 에너지 정책은 인류 보건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기후정책은 이제 보건정책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전환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지구의 미래뿐 아니라 인류의 생존 기반도 붕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구는 지금, 뜨거운 공기가 아닌 ‘죽음의 열기’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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