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금오름에서 시작된 ‘토양이 살아나는 복원 실험’

제주 금오름 일대에서 진행 중인 토양 생태 복원 프로젝트가 초기 성과를 보였다. 환경 기반 바이오 스타트업 코드오브네이처는 22일, 제주 자생 이끼와 토착 미생물 생태계를 활용한 복원 모델의 실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모레퍼시픽의 사회공헌형 후속 지원 프로그램인 A MORE Impact Spark를 기반으로 추진됐다. 프로그램 운영은 임팩트 투자·육성 기관 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맡았고, 지역 현장 협력은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이 담당했다.
복원 대상지는 제주 금오름 일대다. 코드오브네이처는 외부 식생을 대규모로 식재하는 방식이 아닌, 제주 고유 이끼와 미생물 군집을 중심으로 토양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생장 조건을 설계·실증하고 있다.
초기 관측 결과, 토양 내 주요 영양 성분이 개선됐고 유용 미생물 군집의 다양성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 식생 피복률 역시 점진적인 회복 경향을 보였다. 이는 단순 복구가 아니라 토양 생태계의 자생적 회복 과정이 시작됐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이번 실증 과정에는 제주대학교와 서귀포고등학교 학생, 지역 주민 등 총 114명이 참여했다. 연구·교육·지역 참여가 결합된 구조를 통해 지역 생태 문제에 대한 공동 이해와 참여 기반을 마련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코드오브네이처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 내 추가 복원 대상지와 농경지·초지로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은 지역 기반 생태 복원을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협력 구조를 유지하고, MYSC는 실증 과정과 이해관계자 협력 구조의 고도화를 지원한다.
박재홍 코드오브네이처 대표는 “복원의 핵심은 단순히 식생을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토양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설계하는 일”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로 축적된 제주 생태 데이터와 협력 구조를 기반으로 제주 내 다른 대상지와 유사 생태 지역으로 복원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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