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미세먼지 55%는 중국발...NASA 조사로 확인

겨울철 한국의 초미세먼지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넘어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이 9일 발표한 ‘대기질 국제공동 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초미세먼지(PM2.5)의 평균 55%가 중국에서 기원했고, 국내 발생 비중은 2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2∼3월 국립환경과학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수행한 ‘아시아 대기질 공동 조사(ASIA-AQ)’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다. 연구진은 7개의 대기화학수송모델을 종합해 초미세먼지의 발생 지역별 기여도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중국의 기여도는 조사 기간 동안 최소 36%에서 최대 71%에 달했다. 대기가 맑았던 2월 중순에는 중국 영향이 줄었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3월 초에는 중국발 오염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화북지역과 허난·후베이·후난 등 화중지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한반도로 이동하며 국내 공기를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간 수준일 때조차 중국발 오염이 60%를 차지했다”며 “국외 영향이 절대적으로 크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직접 배출되는 초미세먼지는 평균 29%, 외부에서 들어오지도 국내에서 발생하지도 않은 기타 요인은 최대 21% 미만이었다. 결국 한국의 초미세먼지는 중국에서 넘어오는 오염물질과 국내 배출이 합쳐진 복합적 결과라는 것이다.
다행히 한국과 중국 모두 초미세먼지 농도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한국의 지난해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5.6㎍/㎥로 2016년(26㎍/㎥)보다 40% 감소했고, 중국 역시 같은 기간 47㎍/㎥에서 30㎍/㎥로 약 36%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 국외 요인에서 비롯된 만큼, 전문가들은 “동북아 대기질 협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는 국경을 가리지 않으며, 한·중·일 모두의 공동 감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겨울철 ‘회색 하늘’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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