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중랑천에서 멸종위기 흰꼬리수리 또 확인...한강버스 멈춰~

한강·중랑천 합류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흰꼬리수리가 또다시 확인됐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장기 조사에서 매년 같은 개체군이 관찰되고 있지만, 한강버스 운항을 위한 준설 계획이 철새 서식지를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환경연합과 북부환경정의중랑천사람들이 공동 주최하고 시민 66명이 참여하는 철새보호구역시민조사단은 최근 한강–중랑천 합류부에서 흰꼬리수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옥수 선착장 인근에서 관찰된 개체다.
조사단에 따르면 흰꼬리수리는 중랑천 철새보호구역 조사가 시작된 2021년 이후 매년 겨울 꾸준히 관찰되고 있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평균 4마리 수준이 유지되고 있으며, 2025년에는 5마리가 동시에 나타난 사례도 확인됐다.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이 일대의 생태적 중요성은 반복된 조사로 드러나고 있다. 2024년에는 동호대교 상류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큰고니 11마리가 관찰됐고, 2025년에는 흰죽지 5,500마리가 번식지로 이동하기 전 집결한 모습이 확인됐다.
문제는 이 서식지가 각종 개발·운항 계획과 충돌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행정안전부 지적사항 120건을 모두 조치했다며 1월부터 한강버스 운항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옥수 선착장 일대에서 한강버스를 안전하게 운항하려면 퇴적된 모래를 대규모로 긁어내는 준설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 11월 한강버스에 대한 합동점검 검토의견서에서 “잠실·옥수·압구정 선착장은 하상 변화가 잦아 주기적인 퇴적물 제거 조치가 필요하며, 밑걸림·고장 등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애초부터 예견된 문제라는 평가다. 서울시가 발주한 용역 보고서에서도 해당 구간을 “토사 퇴적으로 인해 과도한 준설 및 유지준설이 필요한 지점”으로 지목한 바 있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대중교통 연계와 접근성을 이유로 옥수 선착장을 설치했다. 철새 서식지 보호 대책은 옥수역 연결통로 최단거리 지점에서 230m를 이격하는 수준에 그쳤다.
조해민 생태도시팀 활동가는 “애초에 선착장 입지의 적절성을 폭넓게 검토하지 않아 안전과 생태의 딜레마에 빠졌다”며 “한강버스는 총체적 행정 실패”라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발족한 철새보호구역시민조사단은 안양천과 중랑천 철새보호구역에서 각각 1차례와 3차례 정기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단은 3월까지 안양천 3차례, 중랑천 5차례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정숙 북부환경정의중랑천사람들 대표는 “한강버스를 중단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흰꼬리수리를 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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