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미세조류가 산업 소재로…바다에서 찾은 친환경 신기술

바다의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해파리와 해양 폐기물이 새로운 산업 소재로 변신하고 있다. 해파리에서 전기 전도성이 뛰어난 카본소재를 만들고, 버려진 해양 폐기물은 친환경 쿨토시로 재탄생하는 기술이 정부의 해양수산 신기술로 선정됐다.
해양수산부는 2026년 상반기 해양수산 신기술 9건을 인증하고, 신기술 적용 제품 1건과 시설 1건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증된 기술 가운데 환경 분야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해파리 유래 기능성 카본소재 제조 기술’이다. 기존 카본소재보다 생산공정을 줄일 수 있으면서 전기 전도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해파리는 대량 발생할 경우 어업 활동을 방해하고 발전소 취수구를 막는 등 피해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해양생물이다. 이를 산업용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면 해양생물 자원의 새로운 순환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미세조류로 눈 건강 원료까지
바다의 미세조류를 활용한 기술도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해양 미세조류 유래 눈 건강기능식품 원료 생산기술’은 해양 미세조류에서 기능성 원료를 생산해 안구건조 증상 개선 등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해수부는 기존 방식과 비교해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여러 수심의 수온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다층 동시 수온 관측 부이시스템도 인증 기술에 포함됐다.
해수면 온도만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바다 깊이에 따라 달라지는 수온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를 분석하고 수산자원을 관리하는 데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압산소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호흡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가변환경 제어 밸브를 적용한 고압산소챔버도 신기술로 선정됐다.
바다 쓰레기가 ‘쿨토시’로
올해 신기술 적용 제품으로는 해양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친환경 쿨토시가 선정됐다.
바다에서 수거한 폐기물을 단순히 소각하거나 폐기하지 않고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해양쓰레기 문제와 자원순환을 동시에 겨냥한 사례다.
신기술 적용 시설로는 V.R.D.(진동 회전 드릴) 공법을 활용한 강관파일공사가 선정됐다. 교량과 항만 구조물의 기초를 만들 때 강관파일 천공과 수직 진동 항타를 동시에 수행하는 기술이다.
해수부는 2017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모두 167건의 해양수산 신기술을 인증했다.
인증기업에는 해양수산 연구개발과 창업·투자 지원사업 평가 과정에서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신기술 적용 제품·시설 제도를 별도로 도입해 공공시장 진입도 지원하고 있다.
신기술 적용 제품은 공공조달 과정에서 수의계약이 가능하며, 신기술 적용 시설은 공공계약 입찰 때 기술 활용 실적에 최대 4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유은원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관은 “신기술 인증제도는 연구개발을 통해 창출된 우수한 성과가 산업현장으로 이어지게 하는 핵심적인 징검다리”라며 “앞으로도 해양수산 유망기업들이 성공적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파리와 미세조류, 해양 폐기물처럼 지금까지 ‘문제’ 또는 ‘미활용 자원’으로 여겨졌던 바다의 자원을 새로운 소재와 제품으로 바꾸는 기술이 늘고 있다. 해양환경 문제 해결과 산업화가 함께 갈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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