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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 1만5270.4km 시대…자연 대신 인공 구조물이 늘었다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 3분 걸림 -
제주도 주상절리 절벽
[픽사베이]

대한민국 해안선이 더 길어졌다. 바다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아니다. 항만과 어항, 방파제, 연안 정비사업이 더해지고 침식과 퇴적까지 맞물리면서 우리 바닷가의 선이 달라진 것이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제2차 해안선 변화조사(2021~2025)’ 결과, 우리나라 전체 해안선 길이가 1만5,270.4km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014년 처음 공표된 1만4,962.8km보다 307.6km 늘어난 수치다.

숫자만 보면 해안선이 풍성해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연해안선은 줄고, 인공해안선은 늘었다.

2014년 9,877.1km였던 자연해안선은 2026년 9,565.2km로 311.9km 감소했다. 전체 해안선에서 자연해안선이 차지하는 비율도 66.0%에서 62.6%로 낮아졌다.

반대로 인공해안선은 같은 기간 5,085.7km에서 5,705.2km로 619.5km 증가했다. 비율도 34.0%에서 37.4%로 올랐다. 우리 바닷가 10곳 중 4곳 가까이는 이제 방파제, 항만, 어항 등 인공 구조물의 영향을 받는 셈이다.

해안선 변화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항만·어항 개발, 방파제 설치, 연안 정비사업 같은 인위적 개발이 영향을 줬고, 침식과 퇴적 같은 자연현상도 해안선의 모양을 바꿨다. 바다는 그대로인 듯 보여도, 해안선은 계속 움직이고 있었던 셈이다.

이번 조사는 단순히 “우리나라 해안선이 몇 km인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연해안과 인공해안의 비율이 어떻게 바뀌는지 보여주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연안 개발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자연해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살피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해안선 자료는 행정적으로도 중요하다. 국토면적 산정, 지방정부 간 어업권 배정, 보통교부세 지급 등 다양한 정책 판단의 근거가 된다.

차성신 국립해양조사원장 직무대리는 “해안선 변화조사 자료는 국토면적 산정, 지방정부 간 어업권 배정, 보통교부세 지급 등 행정·법률·정책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활용되는 국가통계”라며 “앞으로도 정기적이고 과학적인 정밀조사를 통해 국민에게 정확한 해안선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안선은 국토의 가장자리이지만, 환경 변화의 최전선이기도 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 바닷가가 얼마나 개발됐는지, 또 자연해안 보전을 위해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지 묻고 있다. 길어진 해안선의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줄어든 자연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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