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인데 초여름?”…9년째 이어진 ‘이상한 봄’

3월 날씨가 예전 같지 않다. “봄인데 벌써 덥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유가 있다. 실제로 올해 3월은 기온과 비, 바다까지 모두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6년 3월 전국 평균기온은 7.4℃로 평년보다 1.3℃ 높았다. 단순히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2018년 이후 9년 연속으로 3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3월 하순에는 체감 변화가 더 뚜렷했다.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낮 기온이 크게 올랐고, 일부 지역에서는 초여름을 떠올리게 할 정도의 따뜻한 날씨가 나타났다. 기상청은 고기압 영향과 대기 흐름 변화가 겹치면서 기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비는 오히려 평년보다 많았다. 3월 강수량은 66.0mm로 평년 대비 약 1.2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체감은 달랐다. 비가 골고루 내린 것이 아니라 특정 시기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3월 초와 말에 강수가 몰렸고, 중순에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다. 특히 하순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건조함이 심해졌다. “비는 많았지만 필요할 때는 오지 않는” 패턴이 나타난 셈이다.
바다 상황도 비슷하다.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는 11.5℃로, 지난해보다 1.4℃ 상승했다. 동해와 남해 일부 해역은 2℃ 안팎까지 올라 해양 환경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3월 기후의 배경에는 대기 흐름 변화가 있다. 북대서양 진동이 강해지면서 따뜻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됐고, 동인도양 부근의 구름 활동이 약해지면서 한반도 상공에 고기압이 강화됐다. 이로 인해 맑고 건조한 날씨와 높은 기온이 동시에 나타났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30년 기준으로 3월 기온은 10년마다 약 0.52℃씩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우리가 체감하는 변화는 분명해지고 있다. 봄은 짧아지고, 비는 한꺼번에 몰리며, 건조한 기간은 길어진다. 바다는 더 빨리 따뜻해진다.
기상청은 봄철 건조 현상이 이어질 경우 산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지속적인 기후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계절은 여전히 봄이지만, 내용은 이미 달라지고 있다. 이제 ‘평년의 봄’이라는 말 자체가 점점 낯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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