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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 침수 위험 커진다…36년간 11.5cm 상승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 3분 걸림 -
제주도 바닷가 풍경
[픽사베이]

우리나라 해수면이 지난 36년 동안 약 11.5cm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위기에 따른 장기적 변화가 연안 전역에서 확인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전국 연안 21개 조위관측소의 장기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1989년부터 2024년까지 우리나라 해수면이 연평균 약 3.2mm씩 상승했다고 3일 밝혔다. 누적 상승 폭은 약 11.5cm다.

조사원은 관측 시작 시점이 서로 다른 조위관측소 간 비교를 위해, 모든 관측소 자료가 확보된 동일 기간 36년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최근 10년 단위 구간 분석도 병행했다.

분석 결과, 해역별로 상승 속도에 차이가 뚜렷했다. 서해안과 동해안은 연평균 약 3.0~3.6mm 상승했다. 남해안은 약 2.6~3.4mm로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최근 30년을 10년 단위로 나눠 보면 변화 양상은 더욱 분명해진다. 1995~2004년에는 전 연안에서 연 5~8mm 수준의 높은 상승률이 나타났다. 2005~2014년에는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완화됐지만, 동해안에서는 오히려 상승 속도가 높아졌다. 2015~2024년에는 서해안과 제주 인근을 중심으로 다시 연 4~7mm 수준의 빠른 상승이 관측됐다.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 속도가 둔화됐다.

조사원은 이러한 차이에 대해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 열팽창과 빙하·빙상 융해 같은 전지구적 요인뿐 아니라, 해역별 해류 특성, 대기·해양 순환 변화, 연안 지형과 지반 운동, 단주기 기후 변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장기 해수면 상승이 일정한 속도로 진행되지 않고, 시간대와 해역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점도 이번 분석에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연안 관리와 기후변화 적응 정책에서도 해역별 특성을 반영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분석 결과는 연안 정비와 항만·해안 시설 설계, 침수 위험 평가 등 정책과 기술 분야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관련 자료는 내년 상반기 조사원 누리집을 통해 공개된다.

정규삼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앞으로도 장기 관측자료에 기반한 과학적 분석을 기반으로 연안 재해 대응과 기후변화 적응 정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연안정비사업 규모를 기존 80개소에서 363개소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2020~2029)’을 수립해 지난해 12월 10일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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