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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의 무덤 된 도로… 작년 하루 250마리 희생됐다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 3분 걸림 -
로드킬 AI 이미지

최근 5년 사이 국내에서 발생한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발생한 야생동물 로드킬은 약 17만 건에 달했다.

2020년 1만5107건이던 로드킬은 지난해 9만1162건으로 약 6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사 인원수도 4159명에서 5424명으로 늘고, 정보시스템 사용 기관도 332곳에서 364곳으로 확대됐지만, 이 같은 증가폭은 단순한 통계 수집 확대 이상의 문제라는 분석이다.

특히 일반국도에서의 사고 비율이 30%로 가장 높았다. 2024년 기준 2만7882건이 발생해 2020년(1만1924건) 대비 2.3배 늘었다. 반면 고속국도에서는 881건으로 2020년 1584건보다 다소 줄었다.

동물별로 보면, 고라니·너구리·오소리·개·고양이 등이 주요 피해종으로 집계됐다.
2020년 대비 2024년 증가율은 ▲고라니 2.8배 ▲너구리 3.7배 ▲오소리 5.3배 ▲개 4.6배 ▲고양이 16.8배에 달했다. 특히 고양이의 로드킬 급증은 도시 외곽과 시내도로 확장에 따른 서식지 교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로드킬 저감을 위해 국립생태원은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동으로 종합대책을 수립해 도로관리청이 현장에 적용 중이다.
그러나 생태통로 설치나 야생동물 유도울타리 등 예방 시설이 충분히 확충되지 않아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김위상 의원은 “로드킬이 급증하면서 야생동물 보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생태 문제를 넘어 교통안전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생태통로 확충과 예방대책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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