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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1000만명, 저수지 하나는 바닥...테헤란 물 확보 비상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 2분 걸림 -
복스 홈페이지 기사 캡

이란 수도 테헤란이 극심한 물 부족 사태에 빠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복스(Vox)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테헤란 시는 이미 일부 지역에서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야간 단수를 시행하며 사실상의 물 배급 체제를 시작했다.

복스는 테헤란이 5개의 주요 저수지에 의존하는데, 그중 하나는 완전히 고갈됐고 또 하나는 수위가 8% 이하로 떨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르에슈키안은 “11월 말까지 테헤란에 비가 오지 않으면 공식적으로 물 배급을 시행해야 한다. 그리고 그래도 비가 오지 않는다면 테헤란을 대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1천만 명이 사는 대도시와 관련된 이 발언은 상황의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복스는 이번 위기가 단순한 기상 요인이 아니라,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실패·농업 중심 물 사용 구조가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란은 국토의 82%가 건조 또는 반건조 지역이며, 물 사용의 최대 90%가 농업에 집중돼 있어 도시 물 공급이 구조적으로 취약하다. 여기에 국제 제재로 인해 담수화 등 첨단 물 관리 기술 도입도 제한돼 있다.

전문가들은 복스 기사에서 테헤란 사태를 도시 물 위기가 세계적으로 현실화되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브라질 상파울루가 이미 ‘데이 제로’ 위기를 경험했고, 테헤란은 지금 “갈수(渴水) 시대의 미래를 앞서 겪는 도시”라고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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