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 아닌 ‘파타고니아 이빨고기’…남극 물고기 이름 새로 달았다

[극지연구소]
극지연구소와 국립수산과학원이 남극해에 서식하는 어류 147종의 한국어 표준명을 제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작업으로 혼용되던 명칭과 외래어 표기를 정리해 학술·교육·어업 현장에서 활용도를 높이게 됐다.
그동안 남극 어류는 ‘비막치어’, ‘메로’, ‘이빨물고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던 종을 ‘파타고니아 이빨고기’로 통일하고, 외래어인 ‘실버피쉬(silverfish)’를 ‘남극은암치’로 개선하는 등 혼란스러운 명칭을 바로잡았다.
남극에는 2천여 종의 어류가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남극해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 147종을 선별해 생태·형태적 특성, 국제 명명 관례, 언어적 일관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문 명칭을 부여했다.
극지연구소는 “그동안 표준화되지 않은 이름 탓에 학술 연구와 교육 현장에서 혼선이 컸다”며 “이번 표준명 제정은 연구자와 국민 모두가 남극 어류를 더 쉽게 이해하고 친근하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성과는 학술지 '한국어류학회지' 제37-3호에 게재됐으며, 지난해 4월 양 기관이 체결한 업무협약의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남극 어류는 미래 인류의 식량과 생명자원으로 활용될 잠재력이 크다”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극지 해양생물 자원 연구를 확대하고, 국립수산과학원과 긴밀히 협력해 해양 생물자원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활용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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