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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음식점 2353곳 조사…1회용 빨대 사용률 휴게음식점 75%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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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플라스틱 빨대
[픽사베이]

전국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6~7월 두 달 동안 시민 350여 명과 함께 전국 2353개 식품접객업소를 대상으로 1회용품 사용 실태를 조사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대상 업종은 휴게·일반음식점, 제과점, 위탁급식, 단란·유흥주점 등 ‘식품위생법 시행령’ 제21조 제8호에 해당하는 업소 전반이다.

이번 조사는 ‘녹색 리본 발굴단’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현장의 1회용품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동시에 자발적으로 다회용 문화를 실천하는 매장을 발굴해 인증하는 취지다. 더 나아가 정부의 규제 후퇴에 대응하고 향후 제도 강화를 위한 근거를 마련하는 목적도 담았다.

조사 결과, 1회용 종이컵 사용률은 전국 평균 48.3%에 달했다. 일반음식점은 절반이 넘는 52.2%가 종이컵을 사용했다.

1회용 빨대·젓는 막대 사용률도 휴게음식점에서 75.0%에 이르는 등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 품목은 당초 규제 대상이었다가 환경부가 철회한 항목들이다.

환경단체는 “규제가 철회되자 현장 사용률이 규제 유지 품목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며 “정책 후퇴가 곧바로 현장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전국 식품접객업소 내 1회용품 모니터링 조사 결과
[환경운동연합]

1회용 플라스틱컵은 평균 사용률 5.7%였고, 휴게음식점에서는 17.4%를 기록했다. 매장 내 사용이 제한돼 있음에도 여전히 관행적으로 쓰이고 있었다. 1회용 접시·용기(3.1%), 나무젓가락(4.6%), 수저·포크·나이프(4.9%) 역시 금지 품목임에도 상당 비율에서 사용됐다.

1회용 비닐식탁보 사용률도 전국 평균 6.5%였으며, 특히 전남(20.0%), 충북(19.2%), 전북(15.8%)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금지·철회된 7개 항목을 기준으로 보면 전체 업소의 46.9%가 1개 이상 사용하고 있었고, 물티슈(83.8%)·1회용 앞치마(37.5%) 등 조사 대상 외 품목까지 포함하면 82.9%가 1회용품을 쓰고 있었다.

환경운동연합 유혜인 선임 활동가는 “이번 조사 결과는 정부의 규제 후퇴가 현장의 변화를 가로막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플라스틱 생산 감축과 1회용품 사용 근절을 위한 강력한 규제를 즉시 시행하고,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순환경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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