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 20만대 돌파…내년 전기·수소차 100만대 시대 열린다
 (1).jpg)
올해 국내 전기차 보급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20만대를 넘어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3일 기준 2025년 전기차 보급대수가 20만 1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의 최대 기록(16만 4천대)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전기차 보급사업이 2011년에 시작된 이후 2021년 처음으로 연간 10만대를 넘겼고, 4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하며 전기차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기승용차가 17만 2천대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전기화물 2만 6천대, 전기승합(버스) 2천 4백대가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전기버스의 국산 비중이다. 2023년 45.8%까지 떨어졌던 국산 비율이 최근 2년(2024~2025년)에는 63~64% 수준을 유지하며 반등했다.
수소차 보급도 다시 늘고 있다. 지난해와 재작년에 감소했던 수소차는 올해 5천 9백대가 보급돼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기·수소차 누적 보급은 95만대에 이르렀고, 정부는 “내년 초 100만대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급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연초에 보조금 지침 확정으로 사업 조기 착수 △제조사의 신차 출시 효과 △충전 인프라 확대가 꼽힌다. 급속충전기는 2020년 1만기에서 올해 10월 기준 5만 2천기로 늘었고, 완속충전기도 같은 기간 5만 4천기에서 42만기로 크게 확대됐다.
전기차 성능 향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1년 최초 국산 전기차 ‘블루온’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40km였던 것과 달리, 2025년 출시된 최신 모델은 550km까지 늘어났다.
정부는 보조금 정책도 성능·가격 중심으로 조정해 “좋은 성능과 합리적 가격의 차량이 시장에 나오도록 유도해왔다”고 설명했다.
전기·수소차 보급 확대는 2030년과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의 핵심 과제다. 특히 2035년 수송부문 배출량을 2018년 대비 최대 62.8% 줄여야 하는 만큼, 전환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수송부문 탈탄소 전환의 핵심축인 전기차 보급이 올해 크게 늘어 가속화 동력을 얻은 것은 고무적”이라며 “향후 전기·수소차의 신차 보급비중이 2030년 40% 이상, 2035년 7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되, 단순한 대수 확대를 넘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지도록 촘촘하게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지금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