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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컵 줄이기, 구청마다 달랐다…마포 86점·성동 32점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 4분 걸림 -
관악구청 텀블러 린서
[서울환경연합]

서울 구청들은 일회용컵과 플라스틱 용기를 얼마나 줄이고 있을까. 환경단체가 서울 자치구의 실천 수준을 평가한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마포구와 가장 낮은 성동구 사이에 54점 차이가 났다. 같은 서울 안에서도 구청마다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노력이 달랐다는 뜻이다.

서울환경연합이 지난 17일 발표한 ‘서울시 자치구 청사 내 일회용품 줄이기 이행 평가’에 따르면, 자료를 제출한 24개 자치구의 평균은 100점 만점에 61점이었다. 강북구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평가에서 빠졌다.

이번 평가는 7월 16일부터 8월 14일까지 정보공개청구로 받은 자치구 답변을 분석한 것이다. 관련 조례와 예산에 30점, 청사·행사에서의 사용 제한과 다회용기 이용 지원, 실태조사 등에 70점을 배정했다. 일회용품 쓰레기가 실제로 얼마나 줄었는지를 측정한 점수가 아니라, 감축 정책을 얼마나 갖추고 실행했는지를 살핀 평가다.

마포구가 86점으로 가장 높았고 관악구 83점, 은평구 82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성동구는 32점, 강서구는 38점, 강남구는 41점에 그쳤다. 70점 이상은 9곳, 50점 이하는 6곳이었다.

상위권 구청들은 직원들이 일회용품을 덜 쓰도록 돕는 시설과 꾸준한 관리를 함께 운영했다.

마포구는 제출한 답변에서 매일 청사 내 일회용품 반입 제한 안내방송을 하고, 매월 10일을 ‘일회용품 없는 날’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구청 안 카페에서도 일회용품 사용과 반입을 제한하고, 다회용기를 이용하면 혜택을 주고 있었다.

관악구는 다회용컵을 빌려주고 텀블러 세척기 30대를 운영했다. 청사 출입구에는 일회용컵 보관대를 두고, 일회용품 줄이기에 적극적인 부서를 선정했다. 은평구도 회의와 행사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관리하면서 다회용품 제공과 세척·수거 시설 운영, 직원 교육을 병행했다.

점수가 낮은 구청에도 텀블러 세척기나 안내문은 있었다. 하지만 서울환경연합은 시설을 설치한 뒤 실제로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고 점검하는 활동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컵을 씻을 곳을 마련하는 것만큼, 직원들이 다회용컵을 계속 쓰도록 관리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하위인 성동구는 관련 조례와 일부 시설을 갖췄지만, 제출 자료를 토대로 한 평가에서는 관련 사업 예산과 현장 사용 제한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구는 자료 미제출로 실천 수준을 확인하지 못했다.

규정을 만드는 것만으로 충분하지도 않았다. 광진구는 조례에 공공기관의 일회용품 사용 제한과 실태조사를 명시했지만, 실제 이행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대로 1위인 마포구도 현장에서 운영하는 감축 방식을 조례에 충분히 담지 못한 점이 보완 과제로 꼽혔다.

서울환경연합은 각 구청이 일회용품 사용 제한, 다회용기 이용 시설, 지속적인 점검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민들에게 쓰레기를 줄여 달라고 요청하는 구청부터 일상적인 실천을 정착시켜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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