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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도 피하는 곰? ‘슬로스베어’를 만나 보자!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 5분 걸림 -
슬로스베어를 그린 AI이미지

인도와 네팔, 스리랑카의 숲에는 아주 특별한 곰이 살고 있어요. 이름은 슬로스베어(Sloth Bear).

우리말로는 ‘느림보곰’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이름은 느긋한 곰처럼 들리지만, 실제 모습과 습성은 정말 독특해요. 오늘은 이 슬로스베어를 소개해 볼게요.

어떤 생김새를 가졌을까?

슬로스베어는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갈색곰이나 흑곰과는 모습이 꽤 달라요.

몸 전체가 까맣고 복슬복슬한 털로 뒤덮여 있어요. 특히 가슴에는 V자 모양의 흰색 무늬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코가 길고 입이 튀어나와 있어요.이유가 뭘까요? 개미와 흰개미를 빨아들이기 딱 좋게 진화했기 때문이에요.

앞발에는 길고 날카로운 발톱이 있어요. 나무를 파헤치거나 개미집을 열 때 아주 유용하답니다.

크기는 사람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이고, 몸은 통통하고 다리는 짧아요. 멀리서 보면 “검은 큰 솜뭉치”처럼 보이기도 해요.

슬로스베어는 무엇을 먹고 살까?

슬로스베어의 가장 큰 특징은 개미와 흰개미를 정말 좋아한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영어 이름에도 ‘Sloth(나무늘보)’가 아니라 사실은 개미핥기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붙여진 이름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슬로스베어는 이렇게 먹이를 찾습니다.

큰 개미집이나 흰개미 둥지를 앞발톱으로 파요.

긴 주둥이를 이용해 개미를 ‘후루룩’ 빨아들여요.

숲 속에서 과일, 벌꿀, 꽃, 작은 곤충도 즐겨 먹어요.

즉, 슬로스베어는 사람이나 동물을 사냥하는 곰이 아니라, 주로 곤충과 과일을 먹고 사는 순한 잡식동물이에요.

성격은 어떨까?

슬로스베어는 평소에는 느긋하게 혼자 다니며 먹이를 찾고 쉬어요.
하지만 놀라거나 위협을 느끼면 아주 놀랄 만큼 단호하게 자신을 지켜요.

그래서 호랑이도 슬로스베어를 멀리하기도 해요. 슬로스베어가 호랑이를 공격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나를 건드리지 마!”라는 강한 방어 행동을 하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점은 슬로스베어는 공격적이어서가 아니라, 겁을 먹으면 스스로를 지키려고 행동하는 거예요.

새끼 돌보기의 달인

슬로스베어 엄마는 새끼 돌보는 방식도 독특해요. 새끼를 등에 태우고 다녀요! 이렇게 이동하는 모습이 정말 귀여워요.

새끼는 8~9개월 동안 엄마의 등 위에서 생활하며, 위험할 때도 엄마 등이 안전한 장소가 돼요.

이런 모습 때문에 슬로스베어 가족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슬로스베어가 사는 곳이 위험해지고 있어요

슬로스베어는 숲 속에서 살아야 하는데, 최근에는 그 숲이 많이 줄어들고 있어요.

농지 확장, 벌목, 도로 건설 이런 것들 때문에 숲이 사라지면 슬로스베어는 살 곳이 부족해지고, 결국 사람들이 사는 마을 근처에 자꾸 나타나게 돼요. 그러다 보니 곰과 사람이 서로 놀라고 다치는 일이 생기기도 하죠.

그래서 많은 나라에서는 슬로스베어 보호 구역을 만들고, 숲을 복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슬로스베어를 기억하자!

슬로스베어는 얼굴이 복슬복슬하고 개미를 ‘후루룩’ 빨아먹고 새끼를 등에 태우는 아주 특별한 동물이에요.

그리고 겁을 먹으면 누구보다 용감하게 자신을 지키지만, 사실은 사람과 싸우고 싶지 않은 평화로운 숲속 동물이랍니다.

슬로스베어가 오래오래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숲을 지키고 자연을 보호하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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