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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절벽 따라 번지는 갯꼬리풀… 우리나라 희귀식물 새 기록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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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꼬리풀이 발견된 전남 진도군 병풍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이 전남 진도군 도서지역에서 희귀 해안식물 ‘갯꼬리풀(Pseudolysimachion sieboldianum)’의 새로운 자생지를 확인했다.

일본 특산식물로 알려졌던 갯꼬리풀이 국내 여러 섬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우리나라 고유 식생의 범위가 새롭게 정의될 전망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최근 전남 진도군 명도와 병풍도 도서산림에서 갯꼬리풀 자생지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갯꼬리풀은 2017년 명도에서 처음 국내 자생이 보고된 이후, 이번에 병풍도에서도 분포가 새로 확인됐다.

명도에서는 약 5㎡ 범위에서 20여 개체가, 병풍도에서는 약 20㎡ 범위에서 30여 개체가 발견됐다. 모두 접근이 어려운 해안 절벽 틈새에서 자라는 개체들로, 국립수목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추가 자생지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영암국유림관리소와 협력해 산림보호단속선을 이용해 실시됐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전남 진도군의 다른 섬이나 인근 해안 지역에도 갯꼬리풀이 분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국내 희귀식물 보전 및 분포 연구의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갯꼬리풀은 건조하고 염분이 많은 해안 환경에서도 잘 자라 내염성·내건성이 뛰어난 식물이다. 두꺼운 잎은 윤기가 나고 꽃차례가 길게 이어져 정원용 관상식물로서의 가치도 높다. 국립수목원은 향후 품종 개량과 대량 증식 연구를 통해 정원·조경 식물로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신현탁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보전연구과장은 “명도에서 처음 발견된 갯꼬리풀이 병풍도에서도 추가로 확인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 더 정밀한 분포 조사를 통해 국내 해안 식물다양성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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