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주도 첫 해양생물 종복원센터 건립, 영덕에서 착공

해양수산부가 해양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첫 국가 운영 종복원센터 건립에 나섰다.
해양수산부(장관 전재수)는 9월 25일 경북 영덕군 병곡면 영리해수욕장 인근에서 ‘국립해양생물종복원센터’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종복원센터는 해양생물의 구조·치료, 인공증식, 복원을 전담하는 국가 거점 기관으로, 2028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해양동물 구조와 치료는 주로 민간 수족관이 ‘서식지외 보전기관’과 ‘전문구조·치료기관’으로 지정돼 수행해왔다. 하지만 종 보전 연구는 장기간의 안정적 지원이 필요하고, 수익성이 낮아 민간에만 맡기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직접 체계적인 보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총사업비는 국비 489억 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9,586㎡)로 지어지며, 완공 후에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운영한다.
센터는 국내 최초 국가 운영 해양동물병원을 갖춘다. MRI, CT, 호흡마취기 등 첨단 장비를 도입해 조난·부상당한 해양동물의 치료와 재활을 전문적으로 수행한다. 또한 7m 길이의 실내 바다거북 산란장을 설치해 멸종위기종 증식과 복원에도 나선다.
교육·연구 기능도 강화된다. 구조·치료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내 대학과 협력해 교육 및 실습 공간을 제공한다. 해양생물 보전 연구와 인재 양성이 함께 이뤄지는 종합 거점이 되는 셈이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우리나라 해역에서 생물다양성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종복원센터가 해양생물 보호와 관리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착공으로 영덕은 해양생물 보전 연구의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와 해양오염, 어업 활동으로 위협받는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국가적 대응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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