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바꾼 어종 지도… 새 어류 7종, 올해도 국내 첫 확인

국립수산과학원이 올해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실시한 수산자원 조사에서 국내에서 한 번도 기록된 적 없는 물고기의 알과 어린 고기 7종을 새롭게 확인했다.
지난해에도 아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미기록종 8종이 확인된 데 이어, 올해 역시 7종이 추가되면서 아열대성 어류의 우리 바다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과원은 2017년부터 해마다 실시해 온 수산자원 조사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미기록종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는 해양 수온 상승·해류 변화 등 기후변화가 한반도 주변 해역의 생태계 구조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설명했다.
최근 30년간 한반도 주변 해역의 평균 수온은 약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한 난류인 쿠로시오 해류의 세력이 북상하면서 열대·아열대성 어류의 서식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국내 해양생태계의 종 구성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향후 어업자원 관리에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새롭게 확인된 미기록종은 성장 단계가 알과 어린 물고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일시적 유입’이 아니라, 국내 연안에서 아열대성 종이 실제 산란·부화 또는 초기 생육 단계까지 진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 바다에서 새로 출현하는 어종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과학조사와 정밀 분석으로 해양 생태 변화에 대응하고 수산자원 관리 정책의 과학적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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