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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폭염도 가난한 사람에게 더 가혹”…추미애가 꺼낸 ‘기후정의’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 5분 걸림 -
‘2026년 제8회 청정대기 국제포럼’ 참가자들 단체사진
[경기도청]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기후위기를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사회적 불평등의 위기’로 규정하고, 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고 성장의 혜택을 누린 국가와 지역이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지사는 27일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판교에서 열린 ‘2026년 제8회 청정대기 국제포럼’ 개회사에서 “기후위기의 피해는 결코 모두에게 똑같이 돌아가지 않는다”며 ‘기후정의’를 강조했다.

“같은 폭염·집중호우에도 취약계층 피해 더 커”

추 지사는 최근 반복되는 폭염과 가뭄, 폭우를 ‘복합재난’으로 규정했다.

그는 “폭염과 가뭄, 폭우가 한 계절에 번갈아 닥치는 ‘복합재난’은 이제 미래의 경고가 아니라 우리가 당장 마주한 현실”이라며 “같은 폭염, 같은 집중호우라도 어린이와 어르신,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더 먼저, 더 크게 피해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는 자연의 위기인 동시에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그대로 드러내는 위기”라고 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도 국가와 지역마다 다르다고 지적했다. 추 지사는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며 산업화의 혜택을 먼저 누린 나라와 지역이 있는 반면, 성장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하고 기후위기의 충격을 먼저 감당해야 하는 나라와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기후위기 앞에서 단순히 ‘모두 함께 노력합시다’라는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더 많이 배출해 온 곳이 더 큰 책임을 져야 하고, 더 많은 역량을 가진 곳이 더 먼저 행동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정의는 시혜 아닌 성장의 책임 나누는 문제”

추 지사는 기후정의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차원을 넘어 ‘책임의 공정한 분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정의는 어려운 나라와 사람을 돕는 선의나 시혜의 문제가 아니라 성장의 책임을 공정하게 나누고, 미래 세대에게 떠넘긴 부담을 되돌려 놓는 문제”라며 “기후위기 앞에서 진정한 리더십은 남보다 앞서 책임지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추진 중인 ‘경기햇빛마을’, ‘경기기후보험’, ‘경기기후플랫폼’도 경기형 기후정의 사례로 제시했다.

추 지사는 “전환의 이익을 함께 나누고, 피해는 공동체가 함께 책임지며, 위험은 과학과 데이터로 한발 앞서 대비하는 것, 기후위기의 부담을 어려운 사람에게 떠넘기지 않는 것, 그것이 경기도가 생각하는 기후정의”라고 했다.

아시아 지방정부와 기후·대기 공동 대응

이번 포럼은 ‘청정대기를 넘어 기후위기 대응으로(Air·Beyond·Climate)’를 주제로 열렸다. 중국 장쑤성·광둥성, 캄보디아 캄폿주, 몽골 울란바토르 등 아시아 지역 지방정부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세계보건기구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WHO ACE)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기후변화와 대기질의 연관성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와 탄소 배출 문제도 다뤘다. 아시아 지방정부들은 각 지역의 기후·대기 정책을 공유하고 대기질 모니터링과 데이터 활용, 지방정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추 지사는 “더 맑은 하늘과 더 안전한 미래는 어느 한 지역의 노력만으로 만들 수 없다”며 “더 맑은 공기, 더 안전한 기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경기도가 먼저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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