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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산란, 갈매기 알 품기 빨라졌다...흔들리는 생태계 먹이사슬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 [object Promise]분 걸림 -
개구리
[픽사베이]

개구리의 산란이 앞당겨지고, 갈매기의 알 품는 시기가 빨라졌다. 나무의 잎은 더 오래 달려 있다. 국립공원 곳곳에서 관찰된 이 변화는 단순한 계절 변덕이 아니라, 기후위기가 생태계의 ‘자연 시계’를 흔들고 있다는 경고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주대영)은 국립공원 내 산림과 무인도서에서 장기간 생물계절을 관찰한 결과, 동식물의 번식·성장 시기가 뚜렷하게 빨라지거나 길어지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15년 사이 개구리 산란 18일 빨라져
지리산국립공원에서는 큰산개구리의 첫 산란 시기를 15년 동안 추적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15년 전보다 무려 18일 빨라졌다.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의 괭이갈매기도 평균 6.5일 일찍 알을 낳기 시작했다.
설악산국립공원에서는 신갈나무의 잎이 붙어 있는 기간이 최근 10년 동안 평균 152일로, 2015년에 비해 2024년에는 약 48일 더 길어졌다. 식물과 동물 모두에서 생물계절이 당겨지거나 늘어난 것이다.

먹이사슬까지 흔드는 ‘생태계 도미노’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기온 상승을 넘어 자연의 균형을 뒤흔들 수 있다. 예컨대 새가 알을 일찍 낳으면 곤충이 아직 활동하지 않아 새끼들이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죽을 수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를 “생태계에 예측하지 못한 영향을 불러올 수 있는 중대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시민과학자들의 힘, 기후위기 알리는 현장 교과서
이번 조사는 연구자뿐 아니라 ‘시민과학자’들의 손으로도 이뤄졌다. 전국 각지의 시민이 직접 관찰하고 기록을 제출해 과학적 자료를 쌓았다. 덕분에 국민 누구나 기후변화를 생활 속에서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지속적인 관측과 분석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생물계절 변화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국민 참여형 환경교육을 확대하겠다”며 “생태계 영향 관측을 토대로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관리 대책을 마련해 국립공원 생태계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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