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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엘니뇨 온다…“2027년 역대 가장 더운 해 가능성”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 5분 걸림 -
2027년이 지구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챗지피티]

태평양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는 엘니뇨가 관측 역사상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에 강력한 엘니뇨까지 겹치면서 2027년이 지구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BBC는 21일(현지시간) 영국 기상청(Met Office)을 인용해 현재 발달 중인 엘니뇨가 “현 세대가 경험한 가장 강력한 엘니뇨”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미 인도의 몬순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고 대서양에서는 허리케인 활동이 억제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정도 신호는 처음”…3도 넘게 치솟을 가능성

엘니뇨는 적도 중·동부 태평양의 바닷물이 평소보다 따뜻해지면서 전 세계 대기 흐름과 강수 패턴을 흔드는 자연적인 기후현상이다. 통상 수년 간격으로 발생하며 폭염과 가뭄, 폭우 등 극한기상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이번 엘니뇨의 강도는 특히 이례적이다.

영국 기상청 장기예보 책임자인 애덤 스케이프 교수는 BBC에 “이것은 전례 없는 사건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우리 예측에서 이처럼 강한 엘니뇨 신호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영국 기상청 전망을 인용한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올해 말 엘니뇨가 정점에 접근하면서 일부 핵심 해역의 해수면 온도 편차가 3도 이상으로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강한 엘니뇨가 2도 안팎의 해수면 온도 상승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수준이다.

세계기상기구(WMO)의 전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WMO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계절기후 전망에서 8~10월 강한 엘니뇨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주요 감시 해역의 계절 평균 해수면 온도 편차가 약 2.9도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점은 11월께로 예상했다.

엘니뇨에 기후변화까지…2027년 ‘최고기온’ 가능성

더 큰 문제는 엘니뇨가 이미 뜨거워진 지구 위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엘니뇨가 강해지면 태평양에 저장됐던 많은 열이 대기로 방출되면서 지구 평균기온을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인한 장기적인 지구온난화가 더해진다.

BBC는 영국 기상청 분석을 토대로 이러한 두 효과가 겹치면서 2027년이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영국 기상청도 앞서 올해 말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다음 해인 2027년이 새로운 기온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망한 바 있다.

다만 기후변화가 엘니뇨 자체를 더 자주 발생시키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부족하다. 문제는 같은 강도의 엘니뇨가 발생하더라도 더 따뜻해진 지구에서는 그 충격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쪽은 가뭄, 다른 곳은 홍수

엘니뇨의 영향은 지역마다 정반대로 나타날 수 있다.

WMO는 강한 엘니뇨로 세계 대부분의 육지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부 지역은 강수량이 증가해 홍수 위험이 커지는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강수량 감소로 가뭄과 산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강한 엘니뇨와 함께 ‘양의 인도양 쌍극자’까지 발달할 가능성이 있어 인도양 주변의 가뭄·홍수·산불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엘니뇨가 농업 생산에 타격을 줄 경우 기후 문제는 곧바로 먹거리 문제로도 이어진다. 주요 농산물 생산지역에서 가뭄이나 폭우가 장기간 이어지면 작황이 악화되고 국제 곡물과 식품 가격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WMO는 이번 엘니뇨 전망에 대해 단순한 기상 예보가 아니라 각국이 농업과 보건, 재난 대응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조기 행동의 시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강력한 엘니뇨는 자연현상이다. 그러나 과거와 다른 것은 엘니뇨가 찾아온 지구 자체가 이미 훨씬 뜨거워졌다는 사실이다. 자연적인 기후변동과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가 동시에 지구의 온도를 밀어 올리는 2026~2027년이 새로운 기후 기록의 분기점이 될지 세계 기상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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