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g in
  • 구독하기
지구를 살리는 뉴스, 더지구가 기후위기의 진실을 알려드립니다

최근 3년간 산불로 사라진 산림 면적 '서울의 두 배'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 3분 걸림 -
산불 AI 이미지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이 2천 건을 넘고 피해액만 8조 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복구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해 ‘불타는 산’이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전북 정읍·고창)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발생한 산불은 총 2,028건이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37명, 부상자는 164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피해 면적은 13만4,932ha, 피해액은 8조3,414억 원에 달했다.

피해 면적 13만4,932ha는 서울특별시 면적의 두배 정도 크기다.

특히 올해(1~9월)는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의 영향으로 피해가 폭증했다. 피해 면적은 10만5,011ha, 피해액은 6,700억 원으로, 작년 피해 면적(132ha)의 795.9배, 피해액(92억4,400만 원)의 725.8배에 달했다.

발생 원인을 보면 입산자 실화가 전체의 25.5%로 51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쓰레기 소각(10.3%), 담뱃불 실화(8.7%), 논·밭두렁 소각(7.6%) 순으로 대부분이 인재였다. 성묘객 실화는 전체 건수의 3%(60건)에 불과했지만 피해 면적은 전체의 34.7%로 피해 규모가 컸다.

하지만 이렇게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복구는 지지부진하다. 2022년 이후 산불 피해 면적 13만1,822ha 중 실제 복구된 면적은 2만5,767ha(19.5%)에 그쳤다. 특히 올해 피해 면적 10만4,004ha 중에서는 단 1ha도 복구되지 않았다.

예산 집행 실적도 부진하다. 산림청이 편성한 2022~2024년 조림·생태 복원 예산은 총 1,036억 원(조림 760억 원, 생태 277억 원)으로, 집행률은 2022년 56.9%, 2023년 73.9%, 2024년 72.9%에 그쳤다. 올해 산림 복구 예산 9,093억 원 중 9월까지 집행된 금액은 7,304억 원(80.3%)이지만, 실제 현장 복구율은 0%로 드러났다.

윤준병 의원은 “올해 경북 초대형 산불은 산림을 불태우고 인명까지 앗아간 심각한 재해”라며 “예방부터 복구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종합 산불 재난관리 시스템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복구는 제자리인데 행정 보고만 빠른 탁상공론이 반복되고 있다”며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또 다른 재해가 되지 않도록 신속하고 책임감 있는 복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