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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과 나비가 찾아오는 보랏빛 박하향 허브, 배초향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 3분 걸림 -
배초향
[국립수목원]

한여름 정원에 보랏빛 꽃이 피고, 잎을 살짝 스치면 시원한 박하 향이 퍼진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7월 ‘우리의 정원식물’로 배초향을 선정했다.

배초향은 우리나라 곳곳에서 자라는 자생식물이다.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7월부터 가을까지 줄기 끝에 작은 보라색 꽃을 이삭처럼 풍성하게 피운다. 꽃도 예쁘지만 가장 큰 매력은 향기다. 꽃과 잎에서 나는 청량한 향은 더운 여름 정원에 시원한 느낌을 더한다.

벌과 나비가 좋아하는 꽃

배초향은 사람만 좋아하는 식물이 아니다. 꿀이 많아 꿀벌과 나비도 자주 찾아온다. 그래서 정원에 심으면 단순히 보기 좋은 꽃을 넘어 작은 생태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꽃을 보러 온 곤충들이 식물의 꽃가루받이를 돕고, 정원은 더 건강해진다.

배초향은 쓰임새도 많다. 어린잎은 나물이나 음식 향신료로 쓴다. 경상도에서는 ‘방아잎’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매운탕이나 장어탕 등에 넣으면 특유의 향이 비린내를 잡아준다. 말린 식물은 ‘곽향’이라 불리며 차나 약재로도 활용돼 왔다.

초보자도 키우기 쉬운 자생 허브

정원에서는 산책로 옆이나 쉼터 주변에 심으면 좋다. 사람이 지나다닐 때마다 은은한 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햇빛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곳을 좋아하지만, 반그늘이나 다소 척박한 땅에서도 비교적 잘 자란다. 추위에도 강해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겨울을 날 수 있다.

번식도 어렵지 않다. 가을에 씨앗을 받아 바로 뿌리거나, 냉장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에 심으면 된다. 5~6월에는 새 줄기를 잘라 흙에 꽂아도 뿌리를 내린다. 봄이나 가을에는 포기를 나눠 심을 수도 있다.

김혁진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자원활용센터장은 “배초향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할 만큼 싱그럽고 청량한 향기를 품은 한국의 대표 허브 식물이다. 2026년 7월, 우리 자생 배초향의 보랏빛 꽃과 상쾌한 향기와 함께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 정원을 가꾸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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