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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임하댐 수상태양광, 20년간 주민과 220억 수익 공유

오두환 기자
오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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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 모양을 한 임하댐 수상태양광 전경
[한국수자원공사]

경북 안동 임하댐에 국내 최초로 교차 송전 방식을 도입한 47㎿ 규모 수상태양광이 들어섰다. 지역 주민이 투자자로 참여해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 ‘햇빛연금’ 모델이 적용된 첫 집적화 단지로, 재생에너지 확산의 한계를 풀어가는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25일 안동 임하다목적댐공원에서 준공식을 열고, 주민과 함께 추진한 국내 1호 수상태양광 집적화단지의 운영을 공식화했다. 행사에는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 금한승 환경부 차관, 권기창 안동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임하댐 수상태양광은 마을 법인이 직접 투자자로 참여해 향후 20년간 220억여 원의 발전 수익을 공유한다. 발전 수익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구조는 ‘햇빛연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재생에너지 사업에서 반복되던 주민 반발을 넘어서는 상생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사업은 기술적으로도 국내 첫 사례다. 기존 수력 발전 계통을 활용해 낮에는 태양광, 밤에는 수력으로 번갈아 송전하는 ‘교차 송전’ 방식을 적용했다. 신규 송전선로 건설 지연 문제를 피해 5년 앞당겨 발전을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안동시 2만 가구가 5년간 쓸 수 있는 전력(308GWh)을 대기 없이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임하댐 패널 배열을 안동의 상징인 무궁화꽃 형상으로 디자인해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대전 본사 발전통합상황실에서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계통 안정성도 확보한다.

수자원공사는 이미 충주댐 수력, 시화호 조력 등을 포함해 1.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운영 중이며, 2030년까지 약 6.5GW 규모 수상태양광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연간 감축 가능한 온실가스는 약 3,900만 톤으로, 서울~부산을 승용차로 3,700만 회 왕복할 때 배출되는 양에 맞먹는다.

윤석대 사장은 “임하댐 수상태양광은 주민 수익과 에너지 전환을 연결한 모델”이라며 “교차 송전으로 전력계통 부족 문제의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확대와 RE100 달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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