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동해 전역에 있었던 삼나무말, 고성 7곳만 남아

동북아시아 일부 해역에서만 발견되는 희귀 해양식물 ‘삼나무말(Coccophora langsdorfii)’의 서식지가 급감하며 보호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최근 강원 고성군 일대 7곳에서 삼나무말이 확인됐지만, 전체 서식 면적이 약 2600㎡에 불과했다고 27일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자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종임에도, 실제 자생지는 급격히 축소된 상태라는 것이다.
삼나무말은 잎 모양이 삼나무를 닮아 붙은 이름으로, 한반도 동해안·러시아 연해주·일본 일부 지역에만 존재하는 희귀종이다.
1988년 조사에서는 강원 고성에서 경북 포항 여남포까지 폭넓게 분포했지만, 이후 연안 산책로 조성·석축 설치 등 해안 개발로 상당 부분이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 지역 역시 인간 활동 증가로 훼손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양객 출입 확대와 무분별한 연안 이용이 서식지를 추가로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은 “삼나무말의 개체수 회복과 서식지 복원을 위해서는 단순 보호를 넘어 생활사 규명 등 기초연구와 서식지 위협요인 저감 대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삼나무말은 해양생태계 내에서 서식처 제공과 기초생산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해조류로, 자원관은 서식 현황 조사와 위협요인 분석을 지속해 보호 활동의 과학적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지금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