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쓰레기 1위는 잠실…관중보다 빠르게 늘어난 폐기물
프로야구 흥행과 함께 야구장 쓰레기도 급증하고 있다. 2025년 전국 프로야구장의 일반폐기물은 관중보다 빠른 속도로 늘었다. 가장 많은 폐기물이 나온 곳은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함께 사용하는 잠실야구장으로, 전국 9개 구장 배출량의 약 17%를 차지했다.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전국 9개 프로야구장의 일반폐기물 배출량은 2931.70톤으로 집계됐다.
2024년 2357.87톤보다 573.83톤, 24.3% 증가했다. 2023년 1895.90톤과 비교하면 2년 만에 54.6% 늘어난 규모다.
관중 증가세를 고려해도 폐기물 증가 폭은 컸다. KBO 정규시즌 관중은 2024년 1088만7705명에서 2025년 1231만2519명으로 13.1%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폐기물 배출량을 정규시즌 관중 수로 나눈 값은 1인당 약 217g에서 238g으로 9.9% 증가했다. 이는 연간 배출량을 단순 환산한 것으로, 관람객 개인이 실제 버린 양을 측정한 수치는 아니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잠실야구장에서는 2025년 497.94톤의 일반폐기물이 나왔다. 이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433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413.4톤, 부산 사직야구장 410.94톤 순이었다. 이들 4개 구장의 배출량은 총 1755.28톤으로 전체의 약 60%에 달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 349톤, 창원NC파크 300톤,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 289톤, 고척스카이돔 215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24톤이 뒤를 이었다.
잠실은 배출량뿐 아니라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일반폐기물은 2023년 214.44톤에서 2025년 497.94톤으로 132.2% 늘었다. 같은 기간 관중은 36.9% 증가했으며, 관중 1인당 환산 배출량은 약 99g에서 168g으로 69.7% 증가했다.
대구도 2023년 218톤에서 2025년 433톤으로 98.6%, 사직은 254.87톤에서 410.94톤으로 61.2% 늘었다. 다만 구장별 총배출량에는 경기 수와 관중 규모 등이 영향을 주는 만큼, 배출량 순위만으로 폐기물 관리 수준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쓰레기를 치우는 비용도 커졌다. 비용 집계가 가능한 8개 구장의 연간 폐기물 처리·청소비는 2023년 35억676만원에서 2025년 45억1393만원으로 28.7% 증가했다. 2023~2025년 누적 비용은 118억7314만원이다. 비용을 대외비로 제출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는 집계에서 제외됐다.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다회용기 도입은 확대되고 있다. 운영 구장은 2023년 1곳에서 2025년 6곳으로 늘었고, 2026년 창원NC파크가 합류하면서 7곳이 됐다. 사직야구장과 삼성라이온즈파크는 2027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전체 폐기물이 증가했다는 사실만으로 다회용기의 효과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도입 여부를 넘어 실제 사용 범위와 회수 실적, 일회용품 대체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구장별 폐기물 발생량 관리와 다회용기 확대 등을 반영해 기존 협약을 보완하고, 관리가 미흡한 구단에 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야구장의 쓰레기 문제를 관중의 책임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 구단과 입점매장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를 제대로 회수할 수 있는 운영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회용기를 도입한 구장이 몇 곳인지보다 실제로 폐기물이 얼마나 줄었는지를 성과로 평가해야 한다. 문체부와 기후부, KBO가 구장별 감축 목표와 관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