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악어, 새 보금자리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동물 26마리 미국 이관

CITES동물 보호시설에서 보호 중인 샴악어
[국립생태원]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이창석)은 15일, CITES동물 보호시설에서 보호 중이던 샴악어, 인도별육지거북 등 8종 26개체를 미국 최대 규모의 파충류 보호시설인 ‘피닉스양서파충류생츄어리(Phoenix Herpetological Sanctuary)’로 이관했다고 밝혔다.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체결국으로서 국립생태원은 국제 거래가 제한된 멸종위기종을 구조·치료·보호하는 국내 유일의 CITES동물 보호시설이다. 이번 이관은 시설 개소 이후 여섯 번째 해외 이관으로,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한 국제 협력의 결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4월 현지 기관을 방문해 이관 대상 동물의 건강 상태와 사육 환경을 직접 확인하고,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부분의 이관 대상이 CITES Ⅰ급에 해당해 미국 수입허가 절차를 포함한 약 6개월간의 행정·검역 절차를 거쳐 성사된 성과다.

이관된 개체들은 현지의 전문 사육·재활 시스템 속에서 보다 안정된 서식환경에서 보호받게 된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이송을 넘어,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복지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사례”라고 밝혔다.

이창석 원장은 “이번 이관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복지 향상을 위한 의미 있는 협력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불법 반입·밀수된 멸종위기 동물의 보호와 복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생태원은 앞으로도 밀수·유기·불법 사육 등으로 구조된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을 건강 회복 후 적합한 환경으로 이관하는 국제 보호망 구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