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하버 10배 사라졌다… 호주 멸종위기종 서식지 대규모 훼손
2025년 한 해 동안 멸종위기종 서식지 약 5만7000헥타르가 호주 정부의 승인으로 파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5년 중 가장 많은 면적으로, 시드니 하버 10배 규모에 달하는 양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호주보존재단(Australian Conservation Foundation, ACF)의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2025년 정부가 승인한 서식지 파괴 면적이 2024년의 두 배, 2023년의 5배를 훨씬 상회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특히 북부 쿨루(시드니 하버 10배 규모) 면적의 서식지가 승인 파괴 대상에 포함된 점이 지적됐다. ACF의 새 최고경영자인 애덤 벤트 전 녹색당 대표는 이 같은 증가폭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밴트는 “많은 이들이 호주가 전 세계에서 산림 파괴 ‘핫스폿’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며 “우리는 사랑하는 자연이 지금까지 없었던 위협에 직면한 것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ACF 보고서는 또한 42종의 식물과 동물이 멸종위기종 목록에 새로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는 생물 다양성 감소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서식지 파괴는 서호주,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스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며, 전체의 약 98%가 이 세 주에서 이뤄졌다. 광산 개발이 파괴 면적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종은 노던 콸(Northern quoll)로, 약 7643헥타르의 서식지가 파괴됐다. 이 종은 IUCN(국제자연보전연맹) 기준에서도 멸종위기(Endangered)로 분류된 토착 유대류다.
또한 보고서는 필바라(Pilbara) 지역에서 다수의 심각한 피해 사례를 지적했다. 여기서는 노던 콸, 나이트 패럿, 고스트 박쥐, 필바라 잎코박쥐, 필바라 올리브 파이톤 등 여러 종의 서식지가 크게 훼손됐다.
이번 사안은 국가 생물다양성 보호의 중대 위기를 보여 준다.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파괴는 생태계 붕괴의 주요 원인이며, 보존 전략과 법 집행의 효과가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