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 국가 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 지정

서울식물원 전시온실
[서울식물원]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식물원이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주관하는 ‘국가 희귀·특산식물 보전사업’의 신규 보전기관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1월 23일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에서 이를 기념하는 현판식을 연다고 밝혔다.

현판식에는 박수미 서울식물원장과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을 비롯해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국립수목원은 국가 희귀·특산식물 보전사업의 책임기관으로, 지정된 공·사립 수목원과 식물원에 자원을 제공하고 식물유전자원의 체계적인 증식과 관리를 지원한다.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은 식물원과 공원을 결합한 보타닉 공원으로, 멸종위기 야생식물 서식지 조성과 보존, 번식이 어려운 종의 증식 연구를 수행해 왔다.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연구·보전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복합 기관이라는 점이 이번 지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국가 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은 희귀·특산식물의 안정적인 유전자원 확보를 위해 지정된다. 지정 요건은 희귀·특산식물 30종 이상과 전문 관리인력 2인 이상을 갖춘 등록수목원이다. 현재 전국에 31곳이 지정돼 있으며, 서울에서는 푸른수목원에 이어 서울식물원이 두 번째다. 서울식물원은 2026년 1월 12일자로 정식 지정됐다.

2019년 5월 개원한 서울식물원은 그간 자생식물을 중심으로 수집과 증식, 재배관리, 연구를 지속해 왔다. 현재 보유한 식물유전자원은 6,600여 종에 이르며, 이 가운데 산림청 지정 희귀·특산식물도 다수 포함돼 있다.

대표적인 종으로는 산분꽃나무와 섬말나리가 있다. 산분꽃나무는 경기도 연천과 강원 설악산, 평창 일대에 자생하는 식물로 관상 가치가 높지만 개체 수가 많지 않다. 국내 개체군은 전 세계 분포 범위의 최남단에 해당해 학술적 가치가 크다. 섬말나리는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식물로 서식지가 제한적이어서, 서울식물원에서는 조직배양을 통해 증식과 보존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식물원은 연구기관 역할과 함께 시민 대상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실내식물 가드닝 상담과 모델정원 기획전시를 통해 식물 관리 정보를 제공하고, 어린이 대상 관찰·식재 교육부터 성인 대상 정원 교육과 전문가 과정까지 연중 50여 종의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지정으로 서울식물원은 희귀·특산식물의 장기적 보전을 위한 관리·연구 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확보한 식물은 식물원 내 주제정원 등에 식재·전시해 시민들이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직접 체감하도록 할 계획이다.

박수미 서울식물원장은 “단순히 식물을 보여주는 곳을 넘어 기상이변과 인간의 필요에 의해 사라져 가는 식물, 보존해야 하는 식물에 대해 배우고 환경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것이 서울식물원의 가장 큰 목표”라며 “시민들이 희귀·특산식물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점차 늘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