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로수 5년 새 1만2000그루 줄었다… 공사로 인한 제거 70% 넘어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봉준 의원은 6일 정원도시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 가로수가 급감하고 있다”며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3만3,329그루가 새로 심어졌지만 4만5,371그루가 사라져, 순감소는 1만2,042그루에 달했다. 2019년 약 30만7천그루였던 서울의 가로수는 5년 만에 29만4,668그루로 줄어든 셈이다.
이 의원은 “사라진 1만2,042그루는 축구장 21개에 심을 수 있는 양이며, 이들의 연간 탄소흡수량은 자동차 1,000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감소의 주된 원인은 ‘공사점용 제거’였다. 전체 감소분의 71.6%(3만2,517그루)가 도로 공사,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사라졌다. 가로수를 옮겨 심는 대신 제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식에는 높은 비용과 공간 확보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같은 기간 공사 등으로 인해 부과된 원인자부담금으로 총 185억5천만 원을 거뒀다. 원인자부담금은 가로수 훼손의 책임이 있는 사업자나 개인이 복구 비용 전액을 부담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 의원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정비사업이 시작되면 가로수 감소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원인자부담금을 공원이나 도시숲 조성 기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이식지 확보와 사후관리를 강화해 가로수 고사를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원도시국장은 “정비사업 본격화 이전에 이식·사후관리 방안을 재검토하고, 원인자부담금의 기금 활용 방안도 함께 논의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가로수는 단순한 조경이 아니라 도심 열섬 완화, 탄소흡수, 교통사고 완충 등 도시 인프라의 일부”라며 “서울시와 협력해 시민이 체감하는 녹색 인프라 확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