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멸종위기 분비나무 숲서 폐자재 수거·청렴 캠페인

강픙으로 인해 인근 농지에서 날아든 폐농자재 수거하는 연구진들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이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백두대간 분비나무 조림지에서 청렴 캠페인을 벌였다.

분비나무는 계방산, 태백산 등 해발 1,000m 이상 고산지대에만 제한적으로 자생하는 상록 침엽수다. 최근 기후변화로 집단 고사가 잇따르고 어린나무는 자연 발생이 어렵거나 생장이 더뎌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산림청은 2016년부터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 보전·복원 대책’을 마련해 분비나무와 구상나무를 보전 대상 수종으로 지정했다. 현재는 제2차 대책(2021~2025년)에 따라 자생지 관리와 복원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이 열린 숲은 2006년 평창 가리왕산에서 채종한 종자를 키워 조성된 분비나무 조림지다. 이곳에서는 관리된 개체가 큰나무로 자라 열매를 맺고 스스로 세대를 이어가고 있어, 안정적 군락 형성을 위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

이날 연구진은 강풍에 휩쓸려 들어온 폐농자재를 수거하며 숲을 정화했고, 인근 마을회관 앞에서는 “존중해주세요, 정직히 말해요, 바라봐주세요”라는 구호를 외치며 청렴 실천을 다짐했다.

정재호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주무관은 “서로를 살펴보는 관심이 곧 세상을 청렴하게 만드는 힘”이라며 “숲 속 어린나무들이 미래 세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보전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