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진다고?

마트에 진열된 라면들
[픽사베이]

지구 온난화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1800년대 영국에서 시작된 1차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온도는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지구의 온도는 1970년 0.4도에서 2025년 현재 1.5도 이상으로 올라 이제는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지구 열탕화가 되어가고 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가 환경을 파괴하는 행동들은 무엇일까. 이러한 내용들이 담긴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소개하고 싶은 책은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다. 이 책은 겨울, 봄, 여름, 가을 계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로 기후변화 등의 심각성을 알려 주고 있다.

팜유 농장이 만든 오랑우탄의 눈물

가장 큰 관심을 끈 부분은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라는 내용이다.

책에서는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지는 이유에 대해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 원시림 이야기를 소개했다. 칼리만탄섬 원시림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 보존된 아름다운 숲이었다. 하지만 라면을 만드는 데 쓰이는 기름인 팜유 농장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이 무자비 하게 숲을 태웠다.

팜유는 기름야자에서 뽑아낸 기름으로, 가장 싸고 보관하기 편한 장점이 있다. 팜유 농장 때문에 숲에 살던 오랑우탄이나 많은 식물이 죽어갔다. 사람들이 라면을 많이 먹을수록 팜유를 많이 만들어야 하고 이 기름 농장을 위해 더 많은 숲이 태워져야 한다.

김포시 10배 크기의 숲이 사라졌다

사례는 또 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에서도 팜유 농장 때문에 많은 숲이 파괴됐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트리파 삼림도 세계적인 오랑우탄 서식지였다. 하지만 팜유 회사들에 의한 무단 개발과 방화로 숲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특히 2007년부터 팜유 농장 확장을 위한 벌채가 본격화되면서 수천 헥타르의 원시림이 사라졌다.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라왁주도 마찬가지다. 보르네오섬의 원시 우림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 규모의 숲이었지만 현재는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 이 중에 팜유 공장으로 바뀐 지역은 1,000만 헥타르 이상이라고 한다.

기자가 살고있는 김포시의 전체 면적이 1만 199.73k㎡인데 이를 헥타르로 바꾸면 약 101만 9,973헥타르다. 김포시의 10배가 넘는 크기의 숲이 사라진 것이다.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 표지

햄버거 한 개 만들면 숲 1.5평 사라져

라면뿐만이 아니다. 책에서는 우리가 즐겨 먹는 햄버거도 환경을 파괴하는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햄버거 속 고기 패티는 돼지, 소, 닭 등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가축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땅이 필요하다. 햄버거 1개를 만드는데 1.5평 정도의 숲이 사라진다고 한다.

그 결과 소, 돼지 등을 키우는 농장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면적은 인간이 살 수 있는 땅의 50%라고 한다. 또 소, 돼지가 뀌는 방귀 속에는 메탄이 들어있다. 이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3배나 많은 온실효과를 가져온다. 결국, 우리가 라면이나 햄버거를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더 많은 숲이 사라지는 것이다.

또 우리가 입는 털 잠바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오리, 양들의 털이 뜯기고 그 과정에서 과다출혈로 죽기도 한다. 원래는 오리, 양은 식용으로 도축되는 과정에서 털을 가져오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몇몇 양식장들에서는 산채로 잔인하게 털을 뜯는다니 가슴이 아팠다.

이밖에 이 책에서는 새들을 위한 친환경 집 지어 주기 방법 등 지구와 동물, 환경을 지킬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