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양어장이 ‘탄소 정원’으로…기아, 서천갯벌 5만평 복원한다

기아 송호성 사장이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기아]

기아가 정부·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충남 서천의 훼손된 갯벌을 탄소를 흡수하는 ‘블루카본 정원’으로 되살린다. 폐양어장에는 염생식물을 심고, 갯벌 탐방로와 전망대도 조성한다.

기아는 2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해양수산부, 충청남도, 서천군, 해양환경공단, 한국해양재단과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송호성 기아 사장과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박수현 충남도지사, 유승광 서천군수, 강용석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김양수 한국해양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총사업비 260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사업 대상은 서천 장암갯벌과 솔리갯벌, 송림갯벌 일대 약 16만8000㎡다. 축구장 23개가량에 해당하는 약 5만 평 규모다.

기아와 참여 기관들은 갯벌에 염분이 많은 토양에서도 자라는 염생식물을 심어 훼손된 식생을 복원하고 탄소 흡수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갯벌과 염생식물은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해 퇴적층과 뿌리 등에 저장한다. 이처럼 바다와 연안 생태계가 흡수·저장하는 탄소를 ‘블루카본’이라고 한다. 갯벌은 탄소 흡수뿐 아니라 오염물질 정화와 생물 서식지 제공 등의 기능도 수행한다.

특히 장암갯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폐양어장 부지를 활용해 ‘블루카본 정원’을 조성한다. 갯벌 탐방로와 전망대 등을 함께 만들어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과 관광객이 블루카본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염생식물 군락이 자리를 잡으면 식물이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번지면서 탄소 흡수와 오염물질 정화 기능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바닷새가 머물 수 있는 서식 환경이 개선되고 갯벌의 생물다양성이 회복되는 효과도 예상된다.

기아가 갯벌 복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아는 2022년부터 해양수산부와 경기 화성시 매향리 갯벌 식생복원 사업을 추진해 습지보호지역 내 약 4만㎡에 염생식물을 심었다. 서천 사업은 매향리 사업에 이은 두 번째 민관 협력 갯벌 복원사업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기업과 정부, 지역사회와 함께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 모델”이라며 “기아는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갯벌 식생 복원, 블루카본 확대 등 탄소 중립 추진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