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곡선 위에 눈꽃… 가을·겨울 정원 물들이는 눈향나무

10월 ‘우리의 정원식물’로 눈향나무
[국립수목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이 10월 ‘우리의 정원식물’로 눈향나무(Juniperus chinensis L. var. sargentii A.Henry)를 꼽았다.

눈향나무는 줄기가 땅에 기대어 눕는 듯한 모습과 푸른빛 잎이 어우러진 상록 침엽수다. 추위와 더위에 모두 강하고 관리가 쉬워 오래전부터 정원수로 사랑받아 왔다. 특히 겨울에는 초록빛 잎 위로 하얀 눈이 쌓이며 정원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섬향나무와 자주 헷갈리기도 하지만 잎과 줄기의 모양에서 차이가 난다. 바늘잎과 비늘잎이 고르게 섞여 있으면 눈향나무, 바늘잎이 많으면 섬향나무다. 또 섬향나무는 줄기가 위로 쭉 뻗는 반면, 눈향나무는 부드럽게 누운 곡선을 그린다.

이 덕분에 눈향나무는 정원에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바위를 감싸듯 덮거나, 경계선을 따라 심어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 수 있다. 줄기의 선율 같은 곡선은 마치 음악을 연상케 하며, 정원에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더한다.

눈향나무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모래가 섞인 배수 좋은 흙을 좋아한다. 다만 통풍이 부족하면 병충해가 생길 수 있어 적절한 간격과 전정이 필요하다. 번식은 주로 삽목으로 이뤄지며, 씨앗으로도 발아가 가능하다.

임연진 산림생물자원활용센터장은 “눈향나무는 고급스러운 외형과 관리의 편리함 덕분에 정원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훌륭한 식물”이라며 “국립수목원의 ‘우리의 정원식물’ 시리즈가 국민들의 정원 가꾸기에 작은 영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