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해외 녹색사업에 1천억 투자…K-녹색전환 수출 시동

기후에너지환경부

정부가 해외 에너지전환·탄소감축 사업을 겨냥한 녹색펀드를 본격 가동한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동시에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이행과 국제 기후협력 강화를 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대한민국 녹색전환(K-GX) 전략에 맞춰 2026년도 녹색펀드(녹색인프라 해외수출 지원펀드)에 정부 자금 600억 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민간 투자금이 결합돼 올해 약 1천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녹색펀드는 에너지전환과 탄소감축 분야의 해외 신규사업에 투자하는 정책 금융 수단이다. 정부는 이 펀드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하고, 녹색 기술과 산업의 수출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펀드는 2024년 10월 모태펀드 조성을 시작으로, 정부 출자 약 3,001억 원과 민간 투자 2,091억 원을 더해 2029년까지 총 5,092억 원 규모로 조성된다. 정부 자금은 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 등 해외사업 투자 경험을 보유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에 출자돼 펀드로 운용된다.

구조는 하위 블라인드 펀드 1·2호(4,172억 원)와 하위 프로젝트 펀드(920억 원)로 구성된다. 블라인드 펀드는 운용사의 전략에 따라 투자 대상을 정하는 방식으로, 녹색전환·에너지 분야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구조다.

투자 대상은 탄소감축, 에너지전환, 순환경제, 물산업 등 녹색산업 전반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외 신규사업에 특화된 정책 펀드로,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해외 녹색사업에 지분 투자나 대출 방식의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

특징은 단순 재무 투자를 넘어선 사업 연계 구조다. 펀드 운용 과정에서 해외 발주처와 협의를 통해 국내 기업의 기자재 납품, 설계·조달·시공(EPC), 운영·유지관리(O&M) 참여를 연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부가 출자한 펀드가 참여함으로써 해외 발주처 입장에서는 사업 안정성과 정책적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투자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2024년 10월 이후 단계적으로 투자 승인이 이뤄졌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5건의 해외 신규사업에 1,462억 원이 투자됐다. 미국 친환경 암모니아 생산시설(350억 원), 친환경 생분해 바이오플라스틱 수출기업(20억 원), 미국 에너지저장장치(420억 원), 미국 친환경 선박(435억 원), 일본 에너지저장장치(237억 원) 사업이 포함됐다.

이들 투자를 통해 국내 기업은 4조9천억 원 이상의 해외 수주·수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100곳이 넘는 중소·중견 기업도 대기업과 함께 해외 녹색산업 가치사슬에 참여하는 동반 진출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2025년 12월 31일 일본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에 237억 원을 투자하는 하위 프로젝트 펀드가 조성되면서, 모태펀드–하위펀드 구조가 완성됐다. 이는 기존 블라인드 투자에서 개별 프로젝트 단위 투자로 펀드 운용 방식이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은해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제협력관은 “총 5,092억 원 규모의 녹색펀드는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대한민국 녹색전환(K-GX) 전략의 핵심 정책 수단”이라며 “투자 지원과 함께 현장 중심의 정책적 뒷받침을 통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녹색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