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중앙보훈병원, ‘1회용품 없는 장례식장’ 본격 시동...연간 134톤 일회용품 감축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좌), 이종훈 중앙보훈병원 행정부원장
[서울시]

서울시가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과 손잡고 대규모 일회용품 감축에 나섰다. 시는 25일 중앙보훈병원과 ‘1회용품 없는 장례식장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내 공설 장례식장 가운데 최초로 13개 전체 빈소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밝혔다.

중앙보훈병원은 빈소 수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기관 장례식장이다. 서울시는 이번 도입으로 중앙보훈병원에서만 연간 약 134톤, 100리터 종량제봉투 약 8천 장에 해당하는 일회용품 감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시는 2023년 서울의료원을 시작으로 시립병원 3곳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다회용기를 공급해 왔다. 그동안 총 50개 빈소에 약 201만 인분의 다회용기를 제공하면서 523톤(종량제봉투 약 3만 장) 규모의 일회용 쓰레기를 줄인 바 있다.

장례식장에서 연간 약 2,300톤의 일회용품이 배출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시는 다회용기 도입이 일회용품 저감에 가장 효과적인 정책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장례식장의 다회용기 공급과 수거·세척·재공급을 전담하는 민간보조사업자를 통해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앙보훈병원은 모든 상주와 조문객에게 다회용 식기를 제공해 친환경 정책 실천과 품격 있는 장례 문화 확산에 참여한다.

이종훈 중앙보훈병원 행정부원장은 “이번 다회용기 도입 협약으로 공공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은 물론, 탄소중립 노력이 민간 의료기관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최대 규모 공설 장례식장인 중앙보훈병원의 참여로 친환경 장례문화 확산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공공·민간 종합병원 장례식장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향후 규모가 큰 종합병원 장례식장을 중심으로 다회용기 사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장례식장 일회용품 감량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