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로 버리던 폐식용유, 바이오연료로…안성시 자원순환 실험

[신흥물산]

가정에서 사용하고 남은 식용유를 하수구나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바이오연료 원료로 재활용하는 지역 단위 자원순환 사업이 경기도 안성에서 추진된다.

엔지켐생명과학의 자회사이자 폐식용유 재활용 전문기업인 신흥물산은 안성시와 ‘폐식용유 분리배출·재활용 체계 구축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가정에서 발생한 폐식용유을 별도로 모아 수거한 뒤 바이오연료 원료로 다시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히 수거함을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분리배출과 수거, 운반, 재활용 처리까지 전 과정을 연결한 지역형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행정복지센터 등에 전용 수거함 설치

협약에 따라 안성시는 주민 홍보와 행정 지원을 맡는다. 신흥물산은 폐식용유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고 수거된 폐식용유를 무상으로 회수해 재활용한다.

안성시는 지역 내 15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자원순환가게에 45리터 용량의 전용 수거함을 설치했다. 공동주택과 달리 폐식용유를 별도로 배출하기 어려웠던 단독주택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가정에서 나온 폐식용유를 음식물쓰레기와 섞이지 않도록 용기에 모아 가까운 수거 거점에 가져오면 종량제봉투를 제공하는 캠페인도 진행한다.

수질오염 줄이고 에너지 원료 확보

사용하고 남은 식용유를 하수구에 버리면 배관과 하수처리시설에 기름때가 쌓이고 수질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일반쓰레기나 음식물쓰레기에 섞어 배출해도 재활용이 어려워지고 처리 비용이 늘어난다.

반면 폐식용유를 깨끗하게 분리해 회수하면 수소화식물성오일(HVO)이나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생활폐기물을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해 환경오염과 화석연료 사용을 함께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흥물산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폐식용유 회수망과 자원순환 기반시설을 확대하고 바이오연료 원료 공급망을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환경과 에너지를 연결하는 순환경제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폐기물에서 미래 에너지 소재로

신흥물산은 안성시 삼죽면에 있는 자원재활용 기업으로 2023년 엔지켐생명과학에 인수됐다. 폐기물 종합재활용을 비롯해 바이오에너지와 실리콘 탄소복합 음극재, 탄소나노튜브·그래핀 도전재 등 친환경 에너지·소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이 협력해 생활폐기물을 에너지 자원으로 되돌리는 지역 자원순환 모델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