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담비’ 첫 서식 확인…최상위 포식자 돌아왔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인공둥지를 확인하는 담비
[한려해상국립공원]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담비(Martes flavigula)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최근 경남 하동군 남해대교지구 일원에 설치된 무인센서카메라에 담비의 활동이 포착됐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지역에서 담비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해대교지구에는 2025년 3월부터 총 5대의 무인센서카메라가 설치돼 있으며, 인공둥지를 이용하는 하늘다람쥐 모니터링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이번 영상에는 담비 한 쌍이 인공둥지를 살펴보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담비는 2~3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중형 포유류로, 설치류·소형 포유류뿐 아니라 고라니나 멧돼지의 어린 개체까지 사냥할 수 있는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져 있다.

국립공원 측은 이번 발견을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성과로 평가했다. 김현호 해양자원과장은 “이번 영상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서식이 확인되지 않았던 멸종위기야생생물인 담비가 국립공원 내에서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해 주는 중요한 자료”라며 “앞으로도 서식지 보호와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남해안의 섬과 연안을 포함한 주요 보호구역으로, 최근 생태계 건강성 회복과 멸종위기종의 재등장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담비의 서식 확인은 이 지역 생물다양성 관리와 보호정책에도 새로운 근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