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산책은 위험”…폭염에 반려견도 쓰러진다

[서울시청]

사람만 더운 게 아니다. 체온 조절 능력이 사람보다 떨어지는 반려견에게 한여름 폭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 될 수 있다. 특히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와 밀폐된 차량, 한낮의 산책은 반려견의 열사병 위험을 크게 높인다.

서울시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반려동물의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보호자들에게 여름철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땀 못 흘리는 개…폭염에 더 취약

개는 사람처럼 온몸에서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추기 어렵다. 땀샘이 발바닥과 코 주변 등에 제한적으로 분포해 주로 헐떡이는 방식으로 몸의 열을 식힌다.

이 때문에 기온과 습도가 높은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열사병과 탈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코가 짧은 단두종을 비롯해 노령견과 어린 강아지, 비만견, 심장·호흡기 질환이 있는 반려견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폭염 때는 깨끗한 물을 충분히 제공하고 그늘이나 시원한 실내에서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집을 비울 때도 물을 넉넉히 준비하고, 베란다나 마당처럼 햇볕과 열기에 쉽게 노출되는 공간에 장시간 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실내에서도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그릇을 여러 곳에 놓고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도 수분 섭취를 늘리는 방법이다.

아스팔트에 손등 5초…뜨거우면 산책도 미뤄야

폭염이 심한 날에는 야외 활동을 줄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산책이 필요하다면 기온이 비교적 낮은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한낮의 아스팔트는 햇볕을 받아 매우 뜨거워진다. 사람보다 몸이 지면에 가까운 반려견은 지면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에도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발바닥 화상 위험도 있다.

서울시는 산책 전 보호자가 손등을 바닥에 약 5초 동안 대보고 뜨겁게 느껴질 경우 산책을 미룰 것을 권했다.

더위를 식혀주겠다며 털을 지나치게 짧게 미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피부가 강한 햇빛과 자외선에 직접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잠깐인데 괜찮겠지”…차 안 방치는 위험

여름철 차량 안에 반려동물을 혼자 두는 행동은 특히 위험하다. 외부 기온이 높을 때 밀폐된 차량 내부는 짧은 시간에도 급격히 뜨거워질 수 있어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려동물이 평소보다 심하게 헐떡이거나 침을 많이 흘리고, 잇몸이 붉어지거나 비틀거림·구토·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이때는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미지근하거나 시원한 물로 몸을 적셔 체온을 낮추고 가능한 한 빨리 동물병원에서 진료받아야 한다.

서울시는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등을 통해 계절별 반려동물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하고 폭염 기간에는 관련 안전수칙을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김영환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폭염은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재난”이라며 “보호자들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반려동물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만큼 충분한 물 제공, 산책 시간 조정, 차량 방치 금지 등 기본 수칙을 꼭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