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100일의 실험은 끝났다”…서울환경연합, 전면 중단 촉구
서울환경연합이 한강버스 사업을 두고 “신뢰의 붕괴”라며 전면 중단과 정리를 촉구했다.
서울환경연합은 26일 발표한 논평에서 한강버스 추진 과정과 잇따른 사고를 강하게 비판하며, “실패를 인정하고 깨끗이 정리하는 것만이 서울시민에게 남길 수 있는 마지막 유익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서울환경연합은 논평에서 “2023년 봄, 서울시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한강버스를 밀어붙일 때, 시민들의 마음은 기대와 우려 사이 어딘가에 있었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 100일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신뢰의 붕괴뿐”이라며 “말 바꾸기로 일관한 행정,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불통의 정치는 결국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흉기를 한강 위에 띄우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사업비 급증과 견제 부재도 문제로 꼽았다. 서울환경연합은 “사업 초기 500억 원대로 추산되던 사업비가 1,500억 원대까지 폭증하는 과정에서 타당성 검토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며 “민주당 시의원들과 시민사회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으나, 서울시의회를 장악한 국민의힘은 ‘오세훈이 하는 일’이라며 묻지마 지지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원조차 제 기능을 하지 못했고, 국정감사 지적사항조차 무시되었다”고 덧붙였다.
잇단 운항 중단과 사고에 대해서는 ‘인재’라고 규정했다. 서울환경연합은 “9월 18일 야심 차게 정식 운항을 선언했으나 열흘 만에 운항을 멈췄고, 11월 1일 재개 보름 만인 11월 15일 또다시 좌초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는 불운 탓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박 건조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신생 업체에 무리하게 제작을 맡길 때부터 예견된 ‘인재’였다”고 밝혔다.
서울환경연합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서울환경연합은 “11월 15일 좌초 사고 이후 정부 합동 조사 결과에 대한 서울시의 대응은 절망적”이라며 “사람들을 태우고 다니며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는 서울시장의 발언은 행정가로서의 기본 윤리마저 의심케 한다”고 했다.
이어 “시민은 오세훈 시장의 치적 쌓기를 위한 실험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안으로는 사업 정리를 제시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애물단지로 전락한 한강버스 8척(4척은 아직도 건조중)은 강보다는 바다에서 운항하는 것이 효율적이니, 서남해안 도서 지역의 교통수단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게 현명하다”고 밝혔다.
또 “주식회사 한강버스는 신속히 청산 절차를 밟는 것이 더 이상의 혈세 낭비를 막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서울환경연합은 논평을 “한강버스 100일의 실험은 끝났다”는 문장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3,000원의 행복’을 운운하며 이 위험한 사업을 끌고 가는 것은 시민들에게 더 큰 상처만 남길 뿐”이라며 “부디 다음 시장에게 시한폭탄 같은 위험한 유산을 떠넘기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