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환경·지역경제 한 번에"… 해수부 ‘핫플뱃길’ 실험
[신안군]
해양수산부가 여객선 여행을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환경 체험형 관광’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목포에서 신안 도초도로 이어지는 ‘핫플뱃길’ 시범사업이 열린다.
‘핫플뱃길’은 이름 그대로 뱃길을 명소로 만들자는 취지다. 단순히 배를 타고 섬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여객선과 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여행 과정에 관광과 체험 요소를 더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섬 관광 수요를 새롭게 창출하는 프로젝트다.
해수부는 지난해 군산–어청도 항로에서 같은 사업을 시범 운영했다. 당시 행사 기간 해당 항로 여행객 수는 2021~2023년 3개년 평균보다 20%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행사의 무대는 ‘한국의 갯벌’이다.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서남해 갯벌을 배경으로 참가자들은 도초도의 자산어보 촬영지와 팽나무길 등 섬 명소를 걷는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해변과 갯벌에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과 백패킹, 향토 음식 체험 등 지속가능한 여행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신안군]
허만욱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핫플뱃길은 국민에게는 새로운 여행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갯벌 보전 인식 확산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라며 “전국으로 확산해 알찬 섬 관광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시대, 바다와 섬을 여행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핫플뱃길’은 단순한 힐링 여행을 넘어, 관광과 환경 보호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실험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