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상승 2.5도 전망’ 구테흐스 “기후위기, 가장 약한 이들이 가장 큰 고통”
전 세계가 파리협정의 핵심 약속인 ‘지구 평균기온 상승 1.5도 이내 제한’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엔 사무총장이 “이는 인류의 도덕적 실패”라며 각국 지도자들에게 강력히 경고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브라질 벨렝에서 개막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기조연설에서 “기온이 0.1도 더 오를 때마다 더 많은 굶주림과 이주, 상실이 발생한다. 특히 책임이 가장 적은 사람들이 그 피해를 감당하게 된다. 이것은 도덕적 실패이며, 치명적인 태만이다”라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1.5도 목표를 잃는다는 것은 인류가 스스로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의의 주최국 브라질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며 “기후정의를 실현하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최근 발표한 ‘2025 배출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공약을 모두 이행하더라도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2.3~2.5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에 대해 “1.5도 목표가 사라진다면, 인류는 더 이상 기후위기를 통제할 수 없게 된다”며 “지금의 속도로는 지구를 구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번 COP30은 기후위기의 최전선 국가인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서 열리며, 산림보호·기후금융·화석연료 단계적 폐지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 특히 폭염·가뭄·홍수 등 이상기후가 빈발하는 남반구 국가들은 기후재난 복구 지원과 손실·피해(Loss & Damage) 기금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기후정책은 선언이 아니라 이행의 문제”라며 각국 정부의 구체적 이행계획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