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습지 9곳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9종 발견… 람사르 습지 등재 검토

금개구리(멸종위기Ⅱ급)
[국립공원공단]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국립공원 내 신규 습지들이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핵심 서식지이자 생태계의 보고임이 과학적 조사를 통해 증명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주대영)은 무등산 등 국립공원 내 습지 9곳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을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9종을 포함해 총 660종의 생물 서식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위치와 존재만 알려졌을 뿐 생물상 정보가 전무했던 신규 습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공단은 2025년 상반기부터 최근까지 식물, 식생, 조류, 포유류 등 총 8개 분야에 걸쳐 정밀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해당 습지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을 비롯해 Ⅱ급 8종(삵, 담비, 구렁이, 하늘다람쥐, 금개구리, 표범장지뱀, 참매, 새매)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식물 444종, 조류 79종 등 총 660종의 생물종이 관찰되어 신규 습지의 높은 보전 가치를 뒷받침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민간 기업인 두산의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기금 약 2억 원을 지원받아 수행됐다는 점에서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이번 조사는 민간의 ‘환경·사회·투명 경영(ESG)’과 국가의 자연보전 정책이 만나 숨겨진 습지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한 뜻깊은 사례”라며,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조사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습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생물다양성 보전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공단은 이번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립공원 내 전체 습지 83곳의 보전 우선순위를 도출할 방침이다. 보호 가치가 높은 습지에는 물막이 등 보호 시설을 설치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를 추진하고, 세계적 가치가 인정되는 지역은 람사르 습지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